‘도시와 城의 만남’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박제된 유적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민관의 20년 가까운 노력이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남한산성이 카타르 도하에서 22일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됐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유네스코는 남한산성이 “17세기 초 비상시 임시 수도이자 당시 동아시아에서의 도시계획과 산성 축성술 등이 상호 교류한 증거”라면서 “특히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와 무기체계의 변화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유산으로 가치가 있다”는 점도 높이 샀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남한산성은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감싸고 축성된 산성을 말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또 그동안 ‘치욕의 현장’으로 폄하되기도 했던 남한산성의 가치도 돌아보게 한다. 조선시대에 수원 화성이나 강화도 등에도 임금이 거하는 행궁이 있었지만, 행정적인 기능을 갖추고 종묘사직까지 모신 곳은 남한산성뿐이다.
남한산성의 등재로 한국은 종묘, 석굴암·불국사, 제주 용암동굴 등 모두 11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