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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짐이 된 영케어러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대구시가 최근 가족이라는 이유로 병든 부모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청춘돌봄이(영케어러) 311명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케어러(Young Carer)는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가족을 부양하는 청소년, 청년들을 이르는 말이다. 13세에서 39세 이하의 영케어러들은 대개 하루 5시간 이상을 가족 돌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 절반은 월 100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이들 인구는 청년인구의 약 5% 정도로 추정한다. 국내에는 30만명의 영케어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나 정확한 통계는 없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키우기에도 바쁜 나이에 가족의 생계 등을 돌봐야하는 그들에게는 삶 자체가 고달픔이다. 또래의 남들처럼 여행을 간다거나 스포츠를 즐기는 일 등은 아예 상상이 안 된다.

복지의 사각지대란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 중 정부의 복지 정책에 미치지 못하는 대상자를 말한다.

여러가지 사유가 있으나 소득, 가구유형, 거주지역 등의 요인에 의해 분류된다.


우리나라 복지분야 예산은 전체 예산의 3분의 1수준. 천문학적 금액이다. 많은 복지 예산을 배정하고도 복지혜택을 못받는다는 사람은 늘어만 간다.

한 통계에 의하면 복지 담당자의 약 40% 정도는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국제적으로 한국은 잘사는 나라로 인식되지만 빈익빈 부익부 등의 문제로 여전히 복지는 우리사회의 과제다.

학업과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영케어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복지정책의 새로운 진전이라 할만하다.
  •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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