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영해면, ‘둑 제사’ 명맥 이으며 전통문화 계승

학술조사 추진 후 문화재 지정 등록 및 보존단체 지정
영해면 둑 제사 진행 모습/영덕군 제공


영덕군 영해면은 지난 23일 상강을 맞아 영해면 둑묘(제당)에서 영해면이장협의회와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해면 둑 제사’를 거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둑 제사는 전쟁의 신을 상징하는 깃발에 지내는 제사 의식으로, 고대부터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임금이 둑(소의 꼬리로 장식한 깃발)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됐다.

영해면 둑 제사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지역민들이 민간신앙으로 전통을 이어왔지만, 전승을 주도하던 지역민들이 모두 고인이 되고 현재 어르신 한 분이 연로하신 몸과 어려운 재정으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오다 2007년부터는 정상적인 제사를 못 지내고 술잔만 올리는 형식으로 제당을 관리해 왔다.

이에 영해면은 둑 제사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현존하는 중요 무형문화재로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민간에서 이어오던 전승을 이어받아 관에서 이를 보존·계승하는 의미로 이번 행사를 치르게 됐다.

또한, 영덕군은 이번 제사를 시작으로 매년 춘추제를 거행하고, 추후 둑 제사에 대한 학술조사를 추진 후 문화재 지정 등록 및 보존단체를 지정할 계획이다.

엄재희 영해면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닌 공동체의 상징이자 문화유산으로서 둑 제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그간 제사를 이어온 지역민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