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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건

오염규탄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
구지역 시민단체들.
1991년 3월 14일 대구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나는 악취에 고개를 내저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2주일 전에도, 또 2년전 쯤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때마다 대구시 상수도 본부의 답변은 "상수도물의 세균 오염을 막기 위해 염소 소독을 지나치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은 클로로페놀이었다. 상수도 원수에 함유된 유해물질 페놀이 소독약품인 염소와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낙동강 상류의 구미공단과 김천 일대에 산재한, 합성수지-의약품 제조공항 100여곳이 페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의 1000만 시민들은 불안 이전에 분노를 느꼈다. 페놀은 염료나 수지를 만들 때 쓰이는, 특유의 냄새를 지닌 무색 결정. 염소와 결합할 경우 화학변화를 일으켜 클로로페놀이 되는데, 농도 1ppm을 넘으면 암 또는 중추신경장애 등 신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극약으로 분류된다. 단순한 악취 소동이 아니었던 것이다. 식수원이 죽음의 강으로 변한 상황이었다.


조사결과 두산전자 구미공장 등에서 공장 폐수를 낙동강에 쏟아버린 사실이 속속 확인됐다. 두산전자는 5개월 동안 300톤 가량을 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 오염의 여파는 낙동강 하류인 경남, 부산에까지 번졌고 두산그룹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하천의 수질관리와 수원지 관리의 문제점이 부각됐고 환경처 장차관이 인책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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