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에서 34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전체로 감염 우려가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예천군을 포함한 보건행정당국이 특정 확진자의 동선에 대해 축소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과 안동예천 선거대책위는 김학동 예천군수가 앞장서서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직접 나서서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예천군의 8번 확진자인 최모씨의 동선이 너무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 8번 확진자인 최씨는 7번 확진자인 부인 김모씨와 9번 확진자 아들, 10번 확진자 모친 등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최씨는 4월9일(목) 21시 확진판정을 받아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예천군에서 발표한 4월1일부터 4월8일까지의 이동경로가 너무나 단순하게 조사돼 있어 행적 축소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직 사회단체 간부를 역임하고 있는 최씨는 확진이 판정나기 직전까지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를 돕는 선거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예천군 발표에 따르면 최씨의 이동경로는
▶4월1일 : 출근~점심(배달)~귀가
▶4월2일 : 출근~점심(배달)~호명동물병원~귀가
▶4월3일 : 출근~점심(배달)~저녁식사(예천읍 주당)~솔방골(예천읍)~뚜레주르(예천읍)~귀가(택시)
▶4월4일 : 자택(동선없음)
▶4월5일 : 미스앤독애견센터방문(호명면)
▶4월6일 : 출근~점심(배달)~귀가
▶4월7일 : 출근~점심(배달)~동창세탁소(예천읍)~귀가
▶4월8일 : 출근~점심(배달)~귀가 등으로 조사되었다.
이어 예천군에서는 11일 오전에 최씨의 이동경로 1개를 4월6일 안동시 라엘헤어웍스 방문으로 추가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위와 같은 이동경로가 크게 축소돼 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4월6일 예천군 은풍면에서 최씨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또한 4월7일에는 최씨 소유의 승용차가 예천 소재 산(山)에 갔었다는 사실이 CCTV에 포착돼 있다는 증언까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최씨의 코로나19 확진 발표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선 1~6번 확진 발표시간은 평균적으로 1시간30분에서 3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8번 확진자 최씨를 포함해 9번, 10번, 11번의 경우엔 28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 또한 큰 의문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예천경찰서 등 수사당국에서 최씨의 이동경로 진술이 석연치 않다는 점과 함께 축소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민주당은 "만약 예천군 당국이 최씨의 1차 이동경로 조사과정에서 최씨가 지역유지라는 점과 선거활동가라는 지위를 쉬쉬하고 봐주면서 이동 동선을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면, 이는 지역사회 전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놓고 도박을 일삼는 일벌백계의 범죄행위임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김학동 예천군수는 8번 확진자 최씨의 행적을 시급히 재조사해야 할 것이다. 최씨의 스마트폰을 분석하고 CCTV에 포착된 최씨의 동선을 낱낱이 파악해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