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5시에 열린 팔공산 승시 축제 개막식에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주최측에 축사 발언을 할 수 있도록 강력 요청했고, 실제로 일일히 축사를 하
는 바람에 축제 분위기가 싸늘한 가을 날씨 만큼 차가웠다.
이날 개막식에는 선출직인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재만 동구청장,김문오 달성군수, 우동기 교육감, 대구시의원 등 수십명이 참석,1시간 가까이 축사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개막식에 참석한 일부 관람객들이 짜증을 내고 돌아가기도 했다.
특히 대구시장,경북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조원진 국회의원<사진>과 권오을 전 국회사무처장(3선 의원)은 축사는 하지 않았지만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타천으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주호영 국회의원(수성을)은 영상메시지로 승시 개막을 축하해 신선한 감을 더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승시축제장을 찾아 스님들과 환담하고 축제장을 둘러 보기도 했다.
이같은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은 축제의 달인 10월에 더욱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승시축제에 참가한 한 관람객은 "정치인들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관심없다"면서도 "주변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한편 동화사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팔공산 씨네80 자동차극장에서 고려·조선시대 승려들의 물물교환 장터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승시 축제를 열었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절마다 내려오는 불교용품, 특산품 등을 물물교환 방식으로 거래하던 스님들의 장터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경제·문화의 중심 기능을 했으나 조선시대 초 이후 맥이 끊어졌고, 대구에서는 동화사와 부인사 인근에 승시가 열렸다는 기록이 문헌에 남아 있다.
동화사는 이런 역사 콘텐츠와 전통문화를 융합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부터 팔공산 승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동화사 재정국장을 맡고 있는 활중스님은 “승시란 역사적 소재를 발굴,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을 후세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팔공산 승시 축제가 대구의 행사를 넘어 한국불교, 나아가 전 세계에 경쟁력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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