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이 출간됐다. 2집 푸른벼랑(2015)에 이은 4년 만에 엮은 세 번째 시집이다.
2집 이후 꾸준히 써 왔던 작품들과 근래 신작시 중 서정성 짙은 작품들과 불교적 색채가 농후한 ‘겨울 운흥사’를 비롯 64편의 시가 4부에 걸쳐 담겨져 있으며, 도서출판 신생에서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는 전반부와 중반부에는 지리적 공간으로는 바다를, 계절적 시간으로는 겨울, 후반부에는 불교 제재의 시들이 밀도 있게 배치됐다.
야윈 달의 등 뒤에서
환한 그늘이 되는
외떨어진 개밥바라기
쓸쓸한 것만이
저녁 눈물을 매다는
운흥사 풍경소리
사박사박
차갑고 예리한 감각이
소소하고 푸르게 불타는
저기 저
틈 사이
흰 바람 스며들어
자꾸만 지워지는 화엄으로 오르는 계단
빈 하늘 빈 가지
어둑어둑 번지는
저 푸른 어둠의 무늬들-‘겨울 운흥사’ 전문
공광규 시인은 해설에서 “대개 여행지에서의 종교시들은 정보만 주기 때문에 실패하지만 김인수 시인의 시는 정보보다는 시적 대상에서 튀어나오는 서정적 충동을 형상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며 “시의 정조가 전반적으로 쓸쓸한 분위기이지만 ‘저녁 눈물을 매다는/ 운흥사 풍경소리’라는 절창이 쓸쓸함의 입체감과 감동을 더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차갑고 예리한 감각’, ‘빈 하늘 빈 가지’로 표현되는 겨울 심상, 이런 겨울 풍경에 둘러싸인 절의 모습이 고즈넉하게 영상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동백 시인은 표사에서 “김인수 시인의 시는 대체로 서정성이 짙은데, 그 바탕에는 기다림이나 그리움의 정서가 쓸쓸하게 깔려 있다. 시의 경향을 이끌어 가면서도 그는 제재를 비유적 이미지로 형상화함으로써 주제를 에둘러 제시하고, 시상의 입체화를 통하여 시의 외연을 넓힌다. 아울러 그는 참신하게 언어를 운용할 뿐 아니라, 제재를 연관성이 먼 소재와 과감하게 결합하여 시를 개성적 미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그래서 그의 시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독해야 한다”고 했다.
김인수 시인은 “어떤 시를 정해놓고 꼭 써야 되겠다는 것보다 쓰지 않고서는 헤어날 수 없는 그 무엇 때문”이라며 “시를 쓰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겠지만, 믿어주는 독자들이 있는 한 운명처럼 시를 쓸 것”이라고 했다.
영덕이 고향으로 2009년 ‘아람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1집 <분홍바다(2011)>, 2집 <푸른벼랑(2005)>에 이어 이번에 3집 <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을 펴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경주문인협회, 영덕문인협회, 경북여성문학, 토벽문학, 화림문학 동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