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들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대구시가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불통 정책’때문에 시민 통합에 나서야 할 대구시가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지역의 발전적 성장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는 노동계,사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본격 나섰다. ‘노사평화의 전당’은 대구시가 대구테크노폴리스과 대구국가산업단지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국비와 시비 각각 100억씩 총사업비 200억을 들여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사평화’의 당사자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할 민주노총은 대구시가 제출한 사업 추진 방향에 ‘붉은 조끼·머리띠 추방’ 등 노동조합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을 지적하며 꾸준히 사업 철회를 요구해 오고 있다. 민노총 대구본부는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대구시를 규탄한다”며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을 취소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핵심 투쟁 과제로 더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예산은 앞으로 1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해야 한다. 건립 이후의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부담은 더욱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대구시가 빚까지 내어가면서 노사평화의 전당을 건립하려는 것을 강력 저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최근 ‘노사평화의 전당’ 자문단 1차 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 착수에 돌입해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시는 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립중앙도서관 자리에 총 사업비 189억원을 들여 박물관인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 으로 용도 변경하기 위해 지난 6월에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물론 대구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왔다. 전경원 시의원은 "사전 시민의견 수렴 절차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중앙도서관을 존치시켜 시대가 요구하는 복합화도서관으로 기능을 강화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에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에도 일부 도서관 기능을 남겨 둘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와 함께 대구시가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범어공원 개발도 주민 반대에 부딪쳐 갈등만 조장한 채 사실상 무산될 상황에 처했다.
대구시는 지역 부동산 업체인 청수MPM이 경신중·고를 현 위치에서 200여m 떨어진 범어공원 안으로 옮기고, 경신중·고 후적지엔 4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안을 수용해 개발에 착공할 계획이다고 공식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는 일부 반대의견을 감안해 최근 범어공원 주변 황금·범어동 통장 8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 가량이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개발계획안을 국토부에 질의한 결과, 국토부는 법 취지상 기존 지정된 도시공원구역 내에서 개발사업을 하지 않고 외부지역과 연계해 개발사업을 하는 것은 사업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결국 시는 공원개발이 불가능해 질 것을 대비해 땅을 빌려서 공원으로 활용하는 공원임차제도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구시가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도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거센 반발로 지역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팔공산 구름다리는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140억원의 예산을 들여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낙타봉을 연결하는 폭 2m, 길이 320m 규모로 설치하는 사업이다. 현재 기본설계 및 경관심의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35억4200만원의 예산도 편성했다.
이 또한 반대여론이 적지 않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앞산,팔공산 막개발 저지대책위원회'와 동화사 스님들은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관광객 유치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팔공산을 파괴하고 케이블카 업체만 배불리는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 밖에 권영진 시장이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적극 추진하는 대구공항통합이전도 최근 한 단체의 여론조사에서 73%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민항 존치를 희망하고 있고 정부와 국방부도 통합이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분열이 증폭되고 있다.
시민 홍모씨(53, 수성구)는 “대구시가 시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들을 사전에 충분한 여론 수렴이나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다”며, “지금부터라도 원정에서 시민의 뜻과 힘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