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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되돌아 지구로



남원환 작가- 대구출생 .대구성광고 졸업 .경북대 독문과 졸업  <주요저서>마음 중 단편 .대불(시집) .김대중 .한국전쟁 언저리 .금호강의 영혼(시집)






#매주 토요일 연재  









지하국가2       

10. 되돌아 지구로


  



서로서로 변하자는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양쪽의 선발대들이 움직인다. 지구의 지상국가1에서도 사람들이 대서인도의 땅으로 온다. 볼수록 발전된 느낌이 든다.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이다.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것이다. 허블시와 베토벤시에 온 그들이 재교육을 받아야만 대서인도의 국민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으니 할 수 없이 시행해야 한다. 그들은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수명이 천 년으로 늘어나는데 누가 싫어할 것인가?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여겨진다. 그와 반대로 지구로 향해 가는 대서인도의 국민들은 사명감과 봉사심과 여러 복합된 요인으로 지구의 사람들과 행복해지고 그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강하다. 그들도 지구로 향하여 거주공간을 통하여 살게 되고 주위에 있는 지구인들을 천 년을 살게끔 가르치고 있다. 좋은 일이다보니 지상국가1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오래 살게 해주는데 긍정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천 년을 살게 해주겠다는 것은 너무도 큰 복권이 아니고 무엇이랴? 눈과 귀가 있으니 정보는 다 공개되어 있고 아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일에 신바람이 나고 실제로 전개되는 상황에 행복하지 않을 수가 있나?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온다. 무조건 우주로 나가는 것만 공식이었던 것이 바뀔 수도 있다. 광대무변한 우주만 생각하다가 지구의 지하국가2에 내려오니 포근하다. 아기자기하고 비좁은 감이 있지만 지낼 만하다. 대서인도는 대오왕의 후손과 마주앉아 현재를 이야기 한다. 천년왕국과 아니 만년왕국과 인간의 수명이 이렇게 길어진 것을 서로가 공유하기를 말이다. 대서인도가 앞선 것들은 모두 공짜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서인도와 그 무리들이 살아야 하는 땅이기에 그렇다. 일상적인 생활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서인도의 땅에서 하던 대로 생활하는 것이다. 술잔을 들어 술을 마시니 술맛이다.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술기운이 돈다. 분위기는 즐겁고 행복하다. 아름다운 무희들도 더 아름다워 보인다. 부인이 더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술기운이다. 술이 술을 먹기 전에 두 사람은 헤어진다. 공식적인 연회에서 술이 취한다면 곤란하다. 사람은 공식적, 비공식적인 것을 구분한다. 역사도 정사와 야사를 구분한다. 한계와 매듭을 가지고 끊고 맺고 한다. 지구에 오니 마음이 흡족하여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방을 위해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자부심이 또 마음을 좋게 하니 술맛이 좋아지고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철인 지도자인 통일 독일의 바이츠제커 초대 대통령이 말하길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얻었느냐가 아니라 남에게 무엇을 베풀었느냐다.’라는 것을 생각할 때 대서인도는 베풀 것이 많아서 또 행복하다. 아낌없이 내주면 된다. 어른이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는 흐뭇함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흐뭇함이다. 그런데 남에게 베풀어라하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기초가 많이 얻으려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많이 베풀면 길이 보이는 모양이다. 서독이 동독을 향해 한 발 빠르게 행동으로 베풀었을 때 역사는 이루어진 것이다. 한 번 재고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행동하여 먼저 베풀면 둘이 하나가 되고 국경선이 무너지는 일이 일어났다. 그 멀고 먼 우주와 지구가 국경선이 무너지고 있다. 인간이 진심으로 베풀면 벽이 무너지는 기적 같은 현실이 일어난다. 벽이란 무너지려고 있는 것이다. 만년왕국이 만 년을 가는 벽을 만들어도 만 년이 넘으면 벽이 무너진다. 영원한 벽은 없다. 영원한 국경선은 없다. 벽은 허물어지고 국경선은 변한다. 지구의 지상과 지하도 크게 다르지 않는 인간이 사는 곳이고 우주와 지구도 인간이 사는 곳이다. 대서인도는 부인을 다시 보니 아름다워 보이고 매력이 있어 보인다. 손을 내미니 손을 잡아주고 품에 스르르 안기어 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입술을 내밀고 두 사람은 한 몸이 된다. 두 사람은 박자가 잘 맞는 나날이었다. 지구로 되돌아오기까지 다툼도 없고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니 부부의 인연이 잘 맞는 셈이다. 지구에서 하려는 일이 우주에 있을 때 인공안경과 보청기를 통하여 나은 세상을 이루려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부인도 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벌써 비슷한 일을 많이 했다. 어디를 가던 사랑하는 사람이 동행하고 같이 일하므로 행복하다. 지구는 땅이 둥글다. 땅이 둥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일 게다. 우주에서 보면 둥글다. 땅에서 보면 둥근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아기도 엄마의 둥근 뱃속에서 몸을 둥글게 말아서 열 달을 지낸다. 뱃속의 태아는 둥글게 말려있다. 사람이 잘 때도 쭉 뻗치고 자기도 하지만 둥글게 말아서 자는 경향이 많다. 지구에서 모나지 않게 둥글게 살아가란 것인가? 많이 차지하지 말고 나눠주는 둥글둥글 살 것을 바라는 둥근 지구인가? 지하국가2는 인공적으로 만드는 곳이므로 둥글게도 만들고 장방형으로도 만들고 방사형으로도 만들고 방법을 다양하지만 높이는 5m로 제한이 된다. 절대로 더 높게는 허용이 되지 않는다. 지하국가2는 지하국가1보다 오히려 지구의 지하 더 깊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처음 과학기술이 덜 발달된 지하국가1은 아주 깊이 건설했지만 지하국가2는 지하국가1이 건설되지 않은 지역이나 혹을 지하국가1 위의 지하에 건설된 경우도 있다. 중력을 더 잘 이용하고 과학의 기술이 발전한 때문이다. 지하에 층이 이미 건설되어 있고 앞으로도 더 밑으로 얼마나 내려갈 지 알 수가 없기에 지하가 무너지는 일은 인류가 멸망하는 꼴이니 가장 엄하게 지키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하가 개발될수록 지하의 흙은 지상으로 올라가서 빌딩의 높이가 자꾸만 높아지는데 지하를 단단하게 만들지 않으면 지상의 빌딩까지 모두 붕괴하고 만다. 할 수 있는 방법을 착시를 통해 하늘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스크린 골프처럼 직접 필드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골프를 치지만 화면으로 필드에서 치는 것처럼 효과를 내는 방식과 같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바다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 바다를 느끼고 있다. 좋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왜 그렇게 오고 싶었을까? 마음이 앞서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가난했다고 해서 고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힘들었다고 해서 어린 시절이나 과거의 역사가 없어지지 않는다. 적응하여 살면 되는 것이다. 불편하다는 것이지 살지 못할 곳은 아닌 것이다. 편한 것만 추구하다가 불편을 감수하기로 받아들이는 것은 나이가 많아지기 때문일까? 편한 것을 취할 수 있음에도 취하지 않는 사람의 제어능력이 있다. 욕망을 줄이는 힘이 있다. 그러니 어려움을 견디는 능력이 사람에게는 있는 것이다. 인간 생활의 대부분이 훈련과 교육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다. 훈련과 교육은 욕망을 조절하여 이루는 것들이다. 천 년을 사는 그들이기에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로 충분히 감내할 능력이 된다. 계속 생각하고 연구해야 할 부분이 지하로 자꾸 내려가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영원한 기술을 만들어 내거나 발견해야 한다는 명제이다. 그래야만 안심하고 지하국가의 번호가 지하의 층이 무제한내지 상상하기 힘들 지경까지 내려갈 수 있다. 무너지지 않으려면 지진이나 화산활동이나 지각변동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지구내부를 완전히 알아야 하는데 무얼 그리 많이 알고 있을까?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지구의 지하이다. 공기도 없는 우주에도 오래도록 사는 인간인데 지하공간에서 무너지지만 않으면 정말로 오래오래 자꾸만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벌써 2층이나 내려왔으니 말이다. 내려가면 또 지상에선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다. 올라가는 것도 한계를 두지 않고 올라간다면 엄청나게 많은 공간을 하늘에 가지게 된다. 동시에 두 배로 많아지니 그만큼 무너질 위험을 피하고자 모든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구의 지상과 지하는 무너지지 않는다. 무너질 징조를 정확하게 예측만 할 수 있어도 무너지기 전에 탈출하여 살아나면 새로운 땅이나 다른 곳에서 생존을 이어가면 된다. 무너질 징조를 미리 알 수 있는 능력과 재빨리 도망가는 방법을 항상 일상의 일과처럼 훈련되어 있고 실행이 되어야 하는 생활이다. 알고 보면 불안한 나날이다. 사실, 항공기 사고가 지상에서의 차량사고보다 훨씬 적은데도 항공기는 지상의 차량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지하에서의 사고가 지상에서의 사고보다 적을지라도 사람이 느끼고 받는 주관적인 위험은 더 크게 보일 수 있다. 객관적으론 항공기 사고가 더 적고 더 안전한데 사람이 느끼는 주관적인 위험은 더 크니 어쩌랴?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더라도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은 허상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 하늘이 안 보이고 바다가 안 보이면 막연히 불안하다. 하늘이나 바다가 훨씬 위험하고 땅 밑이 훨씬 안전하지만 말이다.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건너는 것이 더 위험하다. 오히려 지하에 안전하게 사는 것이 낫지만 그럴까? 하는 심정이다. 왜 그런 것인가 하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껏 들판을 달리고 살다가 배를 타고 나간지가 겨우 얼마가 되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니기는 고작 백 년뿐이니 신뢰감이나 사람의 뇌 속에 유전자 속에 저장된 시간이 짧기에 그렇다. 하늘에서 오백만 년을 살았고 지하에 천만 년을 살았다면 당연히 의문도 없고 그렇게 사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으면 인간은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지하에 살게 되는 것은 익숙해지는 것이다. 남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다. 불편한 느낌이 적을수록 오래 같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지하국가의 시설이나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느껴지면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대서인도와 부인도 같이 온 무리들도 오랫동안 지하국가2에 살면 문제될 것이 없어진다. 불편이, 불편하지 않다는 억지가, 억지가 아니라 적응이 되는 것이다. 인공안경을 개량하면 거리감에서 오는 이상함을 과거의 멀리까지처럼 변화를 줄 수 있다. 지하국가2로 오기 전에 사용하던 인공안경에 기능을 한 가지 추가시키면 불편이 해소된다고 볼 수 있다. 장님이 쓰던 인공안경이 또 개량된다. 지하국가2는 지상국가나 우주의 나라에서처럼 넓은 땅으로 또 둔갑이 된 듯하다. 요술이 쉽게 이루어진다. 무너지지 않게 공기기둥을 많이 세워서 끼워 넣을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람이 지나다녀도 부딪히지 않고 오직 하중만을 지탱하고 무너지지 않게 작용하는 공기기둥이 무한정으로 세워지고 가로누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로 한다. 그러면 지하국가2까지 모두 지상의 모든 빌딩들도 공기기둥을 가로, 세로, 사선으로 모든 형태로 변형하여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되도록 한다. 인공으로 만든 곳에는 적용이 되는데 인공으로 만들지 않은 지하나 지상이나 하늘이나 바다나 우주나 어디에는 공기기둥이나 공기로 지탱하는 무엇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어디서나 공기가 보충되거나 공기를 가지고 있으니 사람이 호흡하고 살기에는 유리한 조건이 되고 일석이조의 효용가치가 있다. 공기기둥을 이용하면 건축비도 거의 안 들고 시공도 간편하고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대서인도는 지하국가2에 공기기둥으로 건축을 하여 공기도 확보하고 건축비도 줄이고 붕괴도 방지하고 살기 좋은 쪽으로 개선을 한다. 공기가 편리하다. 그전에는 공기로 밥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그러니 식량문제가 너무 허무하게 풀려 버려 연구원들이 더 이상 식량문제를 연구하지 못하게 되기도 했으나 그런 쉬운 방법이 늘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공기기둥이 공기로 밥을, 빵을 만들듯 너무 쉽게 해결되어 버리니 지하국가2의 고민이 끝나버린 것일까? 그렇게 쉽사리 끝을 내버리면 그 많은 사람과 연구자들은 두 손을 놓게 되는데 또 다른 일들이 기다리지 않을까? 공기기둥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공기기둥을 통하여 사람에게 해로운 물질이나 가스가 지구의 저 밑까지 순식간에 빨려들어 가니 사고가 더 커질 수도 있으니 ‘혹을 떼려다 혹을 도로 더 붙이는’ 우를 범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렇다. 완벽한 제거기술이 있어야 한다. 공기를 통한 병원균이 대규모로 더 쉽게 전염될 수 있는 취약성도 있다. 골머리가 더 아파질 지경이다. 에어컨을 만드니 냉방병이 생기고, 오존층이 파괴되고, 비닐을 만들어 편리하게 사용했더니 북극에 있는 북극곰의 간과 내장에 비닐계 성분이 과다하게 축적이 되어 북극곰의 호르몬계에 혼란을 주어 문제가 발생한다니 공기기둥이 무슨 변고를 몰고 올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지구의 지하에는 원래 공기가 없었는데 인간이 인위적으로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어떤 변화가 축적되는지 데이터도 없다. 그럴 연구를 할 여력도 없기도 하다. 사람과 동물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지하에서 흡수하여 산소를 만들어 주기도 하여 공생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지하의 동굴에 공기의 조성 비율이 조금만 어긋나도 무슨 변괴가 발생하는지 정확히도 알지는 못하는 수준이 아닌가? 우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그리 많나?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모르니 알려고 노력하게 되고 약간의 진보는 있을 것이다. 약간의 진보가 땅 밑으로 하늘로 빌딩이 치솟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하국가2에서 대규모의 군중이 모이는 축구나 야구, 등의 운동경기나 음악회나 집회 등을 할 때 장소도 장소려니와 무엇보다 붕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생각해보니 예전에 무중력을 이용해 하늘다리를 만들듯이 사람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더 중력을 무중력에 가깝게 설계하여 천정을 떠받치게 한다. 두께를 10센티미터, 50센티미터 등을 정하여 천정에 붙여놓아 위층이 내려앉지 않게 조치한다. 실험이 성공할수록 공기기둥도 역할을 하고 무중력장치도 작동하면 지하일망정 장애물이 전혀 없는 지상과 같은 조건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에 모든 곳을 장애물 흙벽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아니고 다중시설 중에서만 이용하는 것이다. 지하에서 사용하는 것들은 되도록 무게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용한다. 너무 가벼워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지하 층층마다 천장부분에는 무중력이 작용하여 떠받치게 되므로 무중력을 다뤄본 대서인도의 무리들이 하는 일을 보고 지하국가의 원주민들이 놀라움을 느낀다. 신기술을 배워서 활용하려고 하므로 자세가 매우 진지하다. 무거운 물건이나 건축구조물을 지하국가2에 설치하려 할 때는 무중력을 밑바닥에 작동되게끔 하여 어려움을 줄인다. 그러니 지하의 층층마다 엄청나게 무거운 것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아예 없애버렸다. 사람도 몸무게가 20킬로그램이 넘으면 신발 밑창에 무중력을 설계하여 무게가 아래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20킬로그램이 넘는 모든 것들이 한계로 잡히니 아무리 깊게 지하로 내려가도 붕괴가 일어나지 않게 작동하게끔 된다. 그러다보니 너무 무리하게 둥둥 뜨지 않도록 붙잡아 매달아 두는 기술도 아울러 연구를 한다. 둥둥 떠다니는 것이 좋은 것은 그 방식대로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붙들어 매야 한다. 붙들어 맬 때는 힘이 여러 곳으로 분산하여 작용하게 하여 수직방향으로만 하중이 내리받는 것을 방해하여 붕괴의 위험을 예방한다. 20킬로그램의 하중조차 분산시키는 구조이다. 사람에게는 달나라나 그보다 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하국가2나 지하국가의 각각의 층에서 살려니 뼈가 부실해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요통을 방지하기 위해 걸음을 동물처럼 네발로 기어서 다니는 일이 많아진다. 허리가 덜 아프고 뼈에도 좋다. 입는 의복 자체가 태양처럼 작용하여 항상 비타민 D를 생성하는 옷을 입고 생활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이 있는 곳은 햇볕이 골다공증을 예방하도록 많이 이용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이래저래 고안을 했지만 걸을 때는 물속에서 헛발질을 하는 느낌이고 몸이 너무 가벼워 이상스런 기분을 당한다. 헛발질이 지상에서 달리는 기분으로 전환시키려니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몸이 가벼운 느낌도 자기체중이 실리는 느낌으로 바꿔야한다. 지상에서의 방식대로 해보고 싶을 때는 신발 바닥이 일시 자석으로 변하여 몸이나 발이 바닥에 닿을 때 발바닥이나 몸이 닿는 부분만큼 자석이 일시적으로 바닥에 먼저 생겨나서 신발바닥의 자석이 달라붙어 작동하게끔 한다. 지상에서의 활동 상태로 신발에 신호가 가면 신발이 바닥에 닿게 닿을 땅의 밑바닥에 일시적으로 자석상태로 형성이 되고 즉각적으로 신발의 자석이 달라붙는 것이다. 그렇게 걷고 달리다가 자석상태를 벗어나고 싶어서 벗어나면 둥둥 떠서 편안하게 다니면 된다. 수시로 바꿀 수 있다. 자꾸만 대서인도의 무리들과 지하국가의 사람들이 동일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즉시, 즉시로 좋은 것은 답습되고 현실화된다. 적응되는 속도에 놀라움이 따른다. 어제 지하국가2에서 현실화시켜 사용하면 다음날이 되기도 전에 지하국가의 1층에서부터 2층까지 퍼져있다는 것이다. 정말 빠르다. 만들 재주가 없으면 재빨리 배우는 재주라도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기도 하다. 나무나 풀도 크게 자라면 천장에 붙어서 바닥과 작용하여 천장을 떠받치는 구조의 나무가 되게 한다. 나무가 하중이 아래로 작용하는데 위로 작용하게끔 거꾸로 성장하는 형태다. 아예 나무를 거꾸로 키우는 것이다. 뿌리가 천장에 있고 잎과 줄기는 바닥으로 향하여 중력이 천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나무가 크는 공간을 중력이 거꾸로 작용하게끔 설계하는 것이다. 지하국가2의 나무는 온통 거꾸로 자란다. 나무가 많을수록 붕괴의 위험은 줄어든다. 그러다보니 무거운 냉장고, 옷장, 구조물도 거꾸로 설계하여 천장에 달려있고 하중이 위로 작용하게 만든다. 사람만 제대로 똑바로 있고 대부분이 거꾸로 있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고안했다. 냉장고, 옷장 등이 거꾸로 있어도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사람이 직접 앉는 의자나 책상, 등은 거꾸로는 부적합하다. 자꾸 발달시키면 사람이나 물건들이 아래로 하중을 보내고 있는 중력이 작용하지만 생활하는 사람이나 물건이 작용하는 중력을 지하공간에서 기술적으로 반대로 중력이 작용하게끔 조작하는 능력을 발휘한다면 일은 더욱 쉬워진다. 아래로의 중력 작용이 반대로 붕괴를 막아주는 역할로 대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듯이 중력의 작용이 거꾸로 되도록 중력변환장치를 고안하면 지하가 무너질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거꾸로 되는 중력변환장치를 완벽하게 만든다면 지금의 생활보다 더 지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고 위험도 감소된다. 어떻게 중력변환장치를 고안할 것인가? 대서인도가 힘들면 힘을 모으면 된다. 현명한 답을 구할 것을 서로가 인정하고 찾아내는 것이다. 일거리가 제대로 생겼다. 중력이 구심력으로 되는 것인데 지구중심을 향해 가는 구심력을 우주 바깥으로 가는 원심력으로 뒤바꾸는 작업이다. 구심력을 원심력으로 획 뒤바꾸는 것이다. 어떻게 바꾸나? 노력하다 보면 답은 천천히 혹은 우연히 아니면 번개같이 떠오를 것이다. 단초는 힘을 맞받아쳐 뒤바꾸는 것이다. 씨름에서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방법이다. 일만하다가 대서인도는 부인과 아이들과 무리들이 지상으로 올라와 지상의 것들을 누려본다. 비행기도 타보고 배도 타보고 운동도 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당연하고 일상적인 즐거움이 줄어드는 지하를 왜 그렇게 고집할까? 사람의 답이 지하에 있으니 그렇다. 비행기, 배, 바다가 지하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중력변환장치로 머리가 아픈데 머리가 더 아플 지경이다. 그냥 즐기면 되는데 생각이 떠나질 않으니 문제다. 잊어먹으려다가 잊어먹지 못하는 것이다. ‘겨울 하루해가 노루꼬리처럼 짧지만’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가 답이 나오겠지 뭐 그런 심정이다. 하늘다리를 만들고 하늘에 궁창을 만들어 천 년의 땅으로 만들 때 해본 일이다. 다만 바다를 무중력이 작용하더라도 거꾸로 해야 하는 점이다. 거꾸로 설계되면 바다이나 지하에서는 오히려 궁창으로 하늘에 바다가 설계되면 오히려 더 낫다. 붕괴를 막아주기에 그렇다. 지하국가2에 천장에 궁창을 만드니 예전 기술로 만드니 지하국가2도 천 년을 사는 땅이 되고 무너질 염려는 더 더욱 없게 되니 한 걸음 더 천 년을 사는 지하가 될 것이다. 답이 하나 풀렸다. 지하에 궁창을 만들면 궁창이 바다가 되고 배가 다니면 길이 된다. 배가 거꾸로 가겠지만 말이다. 그러면 비행기가 묘연해지기는 한다. 지하국가2에 천장에 궁창이, 바다가 만들어지는 쾌거가 발생한다. 배도 떠다닌다. 지하에 거꾸로 배가 다닌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그런데 바다의 깊이가 깊지가 않다. 어린애도 빠지지 않을 깊이다. 넓이는 넓을 수 있지만 깊이는 바다가 아니다. 깊이는 내나 개울정도이다. 내나 개울에 띄우는 배는 조그마한 배일뿐이다. 항공모함이 아니다. 지하국가2의 높이가 5미터인데 비행기가 얼마의 높이로 날아간단 말인가? 4미터 정도에서 날아간다면 철도가 공중에 떠 있는 정도이다. 그 정도는 얼마든지 철도망으로 연결이 된다. 속도가 너무 빠르면 비행기철도라 하면 될 것이다. 쪽배가 떠다니는 얕은 호수, 비행기철도 정도가 지하국가2에 운영이 된다. 지상으로 여행을 다녀오니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다. 중력변환장치는 차차 해결이 날 것이다. 대서인도는 이제는 지하국가2에서 무작정 휴식을 좀 취하기로 한다. 아내와 아이들과 지하국가2의 쪽배도 타보고 비행기철도도 타보고 운동장에서 놀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보니 지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쪽배나 비행기철도는 오히려 지상보다 위험이 덜 하고 더 좋은 것 같다. 추락이나 익사가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 이런 일이 있나? 바다의 개념, 하늘의 개념, 배와 비행기의 개념에서 안전이 더 확보되는 곳이 지하국가2가 아닌가? 사람의 노력이 천지를 개벽시켜 더 사고위험이 적은 곳이 되었단 것이다. 하늘은 높지 않고 바다는 깊지 않다. 높지 않고 깊지 않아도 그 기능은 할 수 있다. 완벽한 중력변환장치는 만들진 못해도 가능성이 있고 어느 정도 기능을 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아쉬운 감이 있지만 기초적인 마무리를 지하국가2에 한 것 같아 긴장의 끈이 약간 무디어진다. 사람이 매일매일 바짝 정신을 차리고 대비하기도 피곤함이 있다. 안정적이어서 편안하게 지내고 싶다. 위기를 대비하는 특수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그 방식대로 맞추고 있으면 되지만 일반인들까지 5분대기조처럼 하라면 견디지 못한다.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리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게을러질 것이다. 완전히 맥이 풀리기 전에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대서인도와 그 무리들도 지하국가2도 휴식을 요구한다. 운동선수도 운동을 하고 난 후 휴식을 취해야 그 운동효과가 만들어진다. 쉬지도 않고 무리한 운동을 계속하면 탈이 나서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 못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신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약간씩 강도를 높이는 것이지 무작정 과도하게 할 수 없다. 지하국가2도 과도한 발전을 하다보면 속도를 위반하여 부실하게 나아갈 수 있다. 다시 점검을 하며 차곡차곡 내실을 더 다지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휴식은 달콤하다. 영아는 엄마가 챙겨주어야 생존이 가능하지만 유아나 유치원생은 놀이가 하루 일과이다. 하루 종일 노는 것이다. 하루 내내 노는 것도 어른이 보살펴주어야 한다. 어른이 하루 종일 어떻게 놀 것인가? 특별한 방법이 없으므로 상당히 무료하다. 60, 70, 80대의 21세기 노인들은 무료하다. 그들과 과히 다르지 않다. 어린이처럼 크게 즐겁지 않으나 즐거운 듯이 살아야 건강에 이롭다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30년을 청년으로 성장하는 기간에 버금가는 긴 시간이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긴 나날이다. 천 년을 살아야 하는 지하국가2의 사람들에게도 길고 긴 노는 시간이 너무나 많게 된다. 화투를 300년 동안이나 치고 잡담을 200년이나 하고 그런 시간을 어떤 식으로나 현명하게 재해석하고 짜야 한다. 500년을 화투나 잡담으로 소일하기엔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 아닐까? 500년, 600년을 즐겁게 행복하게 뜻있게 보낼 시간계획이 더 큰 문제이다. 이틀이고 사흘이고 일주일이고 시간을 잘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내심도 꽤 있다. 일주일이나 스님이 참선을 하듯 생각을 했다니 말이다. 결과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살기 좋은 지하국가2에서 하루, 이틀, 사흘, 몇 백 년을 알차게 지내는 프로그램을 잘 짜 주어야 하는 일거리이다. 사는 동안 건강해야 하므로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하루 일과 중에 삼분의 일이 들어가고 삼분의 일은 취미생활을 하고 나머지는 봉사활동을 하던 연구를 하던 각자 방식대로 살도록 하는 것이다. 의무적 비슷한 운동과 취미는 하루 중에 삼분의 이가 되는데 누구나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운동과 취미도 천 년의 인생 중에 실제 백 년씩이나 하게 되니 한두 가지만 한다면 수준이 놀랄 만할 것이다. 축구를 백 년이나 하면 야구를 백 년이나 하면 잘 할 것이다. 인생의 삼분의 이 이상이 어른들이 노는 것처럼 보이는 실제는 노는 좋은 세상이다. 어린이나 노인은 사실 그런 것이 사는 것이다. 노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 노는 것이 일처럼 된다면 어불성설이다. 즐겁게 놀되 더 즐겁게 놀자라는 것이다. 시간이 많으니 즐거움 연구소도 생긴다. 운동의 즐거움, 취미의 즐거움, 봉사의 즐거움, 일의 즐거움, 연구의 즐거움, 연애의 즐거움, 섹스의 즐거움, 자연의 즐거움, 여행의 즐거움, 창조의 즐거움, 예술의 즐거움, 등등 많은 즐거움이 있다. 운동에도 종류가 많다. 남녀 댄스의 즐거움, 남녀가 같이 하는 운동, 다 같이 하는 운동, 혼자서 하는 운동, 남녀노소가 하는 운동, 젊은이가 하는 운동, 여성이 하는 운동, 각기 장단점이 다 있다. 지하국가2에서는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이나 몸을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운동도 있다. 무중력에서 실시하는 운동도 개발되어 있다. 중력이 변하는 과정에서도 운동하는 방법도 많이 배우고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지하국가2의 생활환경과 관련하여 운동이 개발되고 있다. 비행기철도는 놀이기구 비슷하여 놀이기구 타는 운동, 비행기철도 타는 운동도 있다. 하늘바다에서 타는 쪽배 거꾸로 타기 운동, 별의별 운동종목이 만들어진다. 지하국가2의 사람들이 운동신경이 무척 발달되어진다.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탈 정도이다. 회전감각, 균형감각, 지하와 우주에 적응되는 신체구조로 되는 듯 그에 맞게 운동감각이나 신경이 강화되어 실제로 그렇게 나타난다. 운동 중에는 지하국가에서 특이하게 하는 종목도 있다. 순간적으로 괴력을 발휘하여 얼마나 큰 힘으로 아래로 내려오는 하중을 견디어 내는가 하는 종목이다. 다분히 생존과 직결된 종목이다. 무슨 도구를 사용하던지 몸에 상처를 입지 않고 빨리 붕괴지역을 빠져나오는 경기, 등도 있다. 비상시에 써먹을 수 있는 것이다. 지상에서 무술을 연마는 방식이나, 전쟁을 위한 군인이 배우는 것 같은 것이 변형이 된 것이다. 사는 곳이 바뀌었으니 거기에 따라 바뀐다. 지진, 붕괴가 전쟁인 셈이다. 전쟁의 상대가 인간보단 자연재해에 더 비중이 크다. 천재지변에 대한 대처이다. 운동이나 놀이, 즐거움도 알게 모르게 재해를 슬기롭게 피해가려는 데에 숨은 초점이 많다. 생존을 위해 세밀하게 밑바탕이 설계되어 있다. 운동은 위험대비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이다. 즐거움은 그 즐거움이 있기 전에 생존이 우선이므로 생존을 염두에 둔 훈련이면서 즐겁도록 방향 지워져 있다. 천 년을 지하에서 살기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알고 보니 공짜로 행복이 오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사람이 간절하게 행복하려고 노력하여 얻은 결과물이다. 수백만 년이나 앞선 세대들이 노력하여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후대의 사람은 잘 이용하면 된다. 지금의 좋은 것들도 잘 전달이 되어 유용하게 사용되면 좋은 것이다. 고래가 바다에 살지만 어류가 아닌 포유류라니 젖먹이 동물이면 땅에서 살았다는 것인데 바다에 살고 있으니 적응력이 놀랍다. 사람도 지하에 적응하고 하늘에 적응하고 바다에 적응하다 보면 똑같은 인간이 수백만 년이나 수천만 년 후에는 하늘의 인간, 지하의 인간, 바다의 인간으로 구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땅의 인간, 우주의 인간, 지하의 인간, 바다의 인간, 등이 분화해 나가면 우주의 인간이 가장 활발해 질 것인지 그 발달의 끝은 알 길이 없다. 대서인도는 하늘 즉 우주에도 사는 능력이 있고, 지하에도 잘 살고 있으므로 어디에서도 적응이 가능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인간은 어디에서건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다에서도 고래처럼 될지, 잠수함을 통한 다른 방법으로 될지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사람이 쉬는 것도 큰 전략인 셈이다. 피로를 축적하지 않고 오래 잘 살기 위한 방편이다. 대서인도가 지하의 사람들에게 오래 잘 사는 방법을 전수해주므로 인해 그의 인기가 전 지하국가에 최고이다. 찬사로 인해 몸들 바를 모를 형편이다. 좋은 일, 의로운 일을 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다. 즐거움이 넘쳐흐르는 나날이다. 남을 위해 일을 해도 나에게 즐거움이 이렇게 크다면 행복의 보따리가 참 멋진 것이다. 행복바이러스가 아내에게도 아이에게도 대서인도의 무리에게도 자연히 배달되니 점점 더 행복의 산이 바다가 하늘이 되어 행복의 전 우주가 되는 듯하다. 행복을 서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이 비행기철도처럼 어디로든지 연결되고 행복이 전 하늘에 덮인 하늘바다로 퍼져 있고 정말이지 행복 그 자체다. 천 년의 수명이 보장되는 인간들은 한없는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 아니냐? 대서인도는 천 년이 몹시 큰 단위임을 절대적으로 느낀다. 천 년이 무엇인가? 대서인도를 신처럼 생각하는 매개체이다. 숨어있는 핵심적인 고리는 거기에 있다. 21세기 인간세계에서 천 년이 아니라 십 년 정도만 사람을 책임져 준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천 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 보이는 것이 보이고, 안 들리는 것이 들리고, 없는 일이 있게 되는 지하국가2나 지하국가로 인해 행복이 합창이 되고 오케스트라가 된다. 행복은 울려 퍼지는 것이다. 지휘자 대서인도는 그 하모니의 중심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다. 진정으로 편안한 마음이다. 마음이 편안하니 멋지고 아름답기까지 한 생각들도 많이 떠오른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나은 것들이 나올 것이다. 불행이 연달아 일어나듯 행복도 연달아 일어날 것이다. 연달아 일어난 행복이 만 년의 사람왕국을 설계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예측가능성이 거의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대서인도는 아내, 세 아들, 세 딸, 그의 가족을 수행하는 사람들과 같이 지하국가2의 여행을 시작한다. 지하국가2의 기후는 봄과 가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6개월씩 봄과 가을이다. 봄도 3등분하여 초봄, 무르익은 봄, 늦은 봄이 2개월씩 있다. 가을도 초가을, 무르익은 가을, 늦가을로 2개월씩 나눠져 있다. 겨울과 여름을 느껴보기 위해 각각 단계별로 5~6가지의 겨울과 여름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계절을 맛볼 수 있고, 지상국가의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을 하기도 한다. 봄의 기후 세 가지의 곳과 가을 기후 세 가지의 곳을 일주일씩 머무르고 여름과 겨울의 적응을 위해 일주일씩 지내보기로 한다. 지하에 만들어진 나라이기에 날씨의 조절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초봄에는 만물이 소생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동물이나 곤충도 있으나 추운 겨울이 없는 대부분의 곳에서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봄과 가을만 있기 때문이다. 나무에도 나이테가 생기지 않는다. 정확하게 기록되고 관리되는 나무나 식물의 이력서를 통해 알 수 있다. 나무나 식물에 달린 전자 칩에 신호를 보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개구리나 뱀,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겨울을 만들어 놓은 자연사 동물원을 통해 본다. 지구와 똑같은 환경을 조성해 초봄에 여행객들이 지구의 초봄을 알게 해준다. 초목이 싱싱해지고 나무에는 물이 오르고 새싹이 돋고 풀은 파릇파릇 돋아난다. 봄볕이 따뜻하고 마음이 들뜨고 아롱아롱 춘곤증을 느끼기도 한다. 가족들과 들판을 거닐고 숲속을 돌아다니고 호수에서 뱃놀이도 한다. 춘삼월 호시절이 어린아이 마냥 즐거운 나날이다. 무르익은 봄에 이르니 창포물에 목욕도 하고 맛있는 봄나물이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아내의 얼굴을 보니 더 예쁘장하게 보이고 젊어 보인다. 늦봄에 이르니 약간 더운 감이 있다. 살랑살랑 불던 봄바람이 따사롭다가 열기가 조금 있다. 행복한 삼주를 보내고 선선한 가을로 간다. 초가을 되니 만물이 넉넉하여 배가 부르다. 수확을 기다리는 오곡백과로 꽉 차있다.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다. 의식주가 해결되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무르익은 가을이 되니 온 땅이 단풍으로 그림을 만들어 풍경화가 수 십리도 길게 뻗쳐있다.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그 자신의 계절에 그 정경이 볼수록 운치 있음이다. 가을은 들녘에서 생산을 한다. 맛있는 산해진미가 많다. 늦가을로 들어서니 낙엽도 지고 들녘도 비고 휑한 바람이 이는 듯하다. 그래도 무언가 생각을 가다듬게 하고 낭만이 있다. 가을엔 추석도 있으니 추억과 기쁨과 만남과 정열도 있다. 조상을 생각하고 자식을 생각하고 미래와 과거가 다 같이 의미가 있다. 봄과 가을을 들러보고 지상국가의 겨울과 여름에 맞추어 여행을 하기 전에 지하국가2에 만들어진 겨울과 여름의 단계별 기후를 알아본다. 겨울과 여름을 각각 5단계로 낮은 정도의 기후에서 혹독하거나 극한의 기후로 구분하여 놓았다. 중간 정도의 겨울과 여름을 여행한다. 겨울에선 스키도 타고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고 하얀 눈의 나라에서 추억도 만들었다. 여름에선 수영도 하고 뜨거운 태양도 맛보고 모래찜질도 하곤 했다. 지하국가2에서 봄과 가을만 살다가 여름과 겨울을 보내니 감각이 깨어나 다양한 기후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8주의 두 달이 후딱 지나갔다. 부인과 아이들과의 정이 더욱 두터워졌다. 사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기 위해서이라면 정말로 그런 나날이었다. 꿈에 그리던 일이 일상사이다. 이제는 지상국가로 올라와 진짜 지구의 여름과 겨울을 만나게 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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