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7. 재현된 투발루와 솟아 오른 태평양투발루 -1

남원환 작가- 대구출생 .대구성광고 졸업 .경북대 독문과 졸업  <주요저서>마음 중 단편 .대불(시집) .김대중 .한국전쟁 언저리 .금호강의 영혼(시집)






#매주 토요일 연재  









지하국가2       



7. 재현된 투발루와 솟아 오른 태평양투발루 -1



손오공과 키리바시 손오공은 만나서 이리저리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만 킬로미터 지하를 비행접시가 쭉 날아가거나 지하철에 실려 가던 길을 뚫기로 하고 그곳에서 나온 암석이나 흙으로 지상에도 똑같은 길을 그 재료로 건설하기로 한다. 지하에 십층의 길이 생기면 지상도 십층의 길이 생기고 지하에 사방팔방으로 생기면 지상에도 사방팔방으로 생기는 구조다. 십층 이십층의 길과 사방팔방의 길을 아래위와 옆으로 연결해도 건설한다. 거미줄에서 나오는 실로 케이블 강철보다 열배 강한 줄을 이어서 사용하고 접합부위는 바닷가의 갯바위에 붙어 있는 홍합의 홍합사로 봉합하고 지상의 구조물인 다리인 경우 장수풍뎅이의 접힌 날개를 펴서 공기가 적은 곳이나 없는 곳에서 나는 원리를 이용해 다리 밑을 접힌 날개를 펴서 둥둥 떠서 떠받치게 만든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은하철도가 장수풍뎅이의 접힌 날개나 거미줄의 선으로 가능성이 있느냐이다. 벌처럼 붕붕 떠 있는 구조. 기후변화에는 뱀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다리. 벌처럼 붕붕 떠 있는 다리가 또 장수풍뎅이의 접힌 날개를 펴서 더 떠있게 만들고 위험시는 뱀처럼 구부러졌다가 원상태로 돌아오고 거미줄로 선을 만들어 잇고 부서지면 홍합사가 붙이고 인공지능으로 자연적으로 유지되게끔 한다. 말로는 무척 쉬워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축제에 지쳐 놀기보단 일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니 진행이 된다. 일거리의 양이 두 사람이 계산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 넓은 땅에 두 사람만 보이다가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로봇은 수도 없이 동원된다. 사람과 로봇이 같이 일을 한다. 일은 로봇이 도맡을 것이고 사람은 일을 하도록 로봇을 조작하고 지휘할 할 것이다. 지하굴착 로봇은 프로그램만 정확하면 피로를 모르고 구간마다 꾸준하게 성과를 올릴 것이다. 파낸 흙과 돌과 모든 물질들을 하늘에 놓는 다리에 사용되게끔 변형을 가한다. 비행접시가 모든 것을 다 해주는데 왜 필요 없는 일을 벌일까? 그러니 인간이다. 소용없는 전쟁도 하고 싸움도 한다. 기와집뿐인 동네에 기념비적으로 초가집을 만들어둔다. 빌딩숲 속에 기와로 만든 궁궐을 남겨둔다. 기념비적으로 말이다. 그러면 이렇게 대단한 일이 초가집이나 궁궐처럼 전시용이며 쓸모가 빈약한 것이란 말이니 너무 앞선 세상이 정신을 어지럽게 만든다. 최첨단이란 것도 가장 낙후된 것의 표본이 되는 것이 우리의 나날이다. 꿈속의 은하철도가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유물이라니 놀랍고 놀라운 세상이다. 특허전쟁에서 매우 발달한 것이라도 좀 더 나은 것이나 단계가 앞선 것이 나오면 먼저 발명된 것은 무용지물에 가까워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참 좋은 계획이라 여기고 있는데 시작에서부터 반대의 목소리가 결집되어 쓸데없는 일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다. 축제만 열고 편안히 잘 살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진 구조물을 세워 힘과 노력, 돈을 허비하는 것을 막겠다는 태도이다.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력행사를 한다. 장밋빛 앞길이 시커멓게 먹칠이 된 기분이다. 좋은 의도로 옳게 일을 하려해도 상대방 대부분이 호응하지 않으면 일이 성사될 수 없는 형국이다. 이해, 공감, 설득, 인정, 합당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사전준비의 긴 과정이 필요하다. 신속하게 재빨리 멋진 세상을 만든다는 것도 여러 차례의 고민을 거쳐야만 절차상의 문제가 줄어든다. 과정에서 힘을 다 써버릴 지경인지라 염려가 되기도 한다. 반대 측의 의견을 돌릴 획기적인 묘안은 떠오르질 않는다. 만분의 일의 소규모로 실험적 사업을 해보자는 타협안을 가지고 협상을 해야만 하는 답답한 수순이다. 위험성이나 진행 중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살피기 위해선 받아들이고 일을 해나가야 한다. 만분의 일은 너무도 쉬워 보인다. 그럴수록 트집잡힐 거리가 발생하지 않는 완벽한 작품이 되어야 한다. 투발루 손오공과 키리바시 손오공은 일의 규모로 볼 때 괘 괜찮은 구조물이 될 것이란 예감도 들고 이것의 성공이 좀 더 규모를 키워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 마음은 좀 가라앉고 저조한 상태지만 앞일을 위해 참고 나간다. 두 사람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약간이라도 삐끗하는 날에는 큰 그림이 망쳐지기 때문이다. 망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 그림이다. 바다 속에 또 가라앉고 만다면 너무도 참담하다. 그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큰 도움을 못 받았던 그들로서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동시에 뼈저리게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엄청 좋은 패를 가지고 실패를 한다면 우습기 짝이 없다. 두 손오공이 빌고 비는 대상은 그들의 신뢰와 꿈이 인정받아 실현되는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이 모두가 간직한 꿈이어야 시초가 밝게 나아간다. 모두가 원하는 것이 아닌 꿈을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지는 지극정성을 쏟아야 하는데 놀고먹는 축제만 하고 있다가 스트레스가 무척 쌓이는 일을 스스로 끌어와 그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어제의 손오공들이 아니다. 오늘의 손오공은 자신들의 주장을 많은 사람이 지지하게끔 설득하는 심리전과 긍정적인 면을 알도록 하는 홍보전에 에너지를 분출해야 한다. 즐겁게 신명하게 놀던 신명을 일을 하는데 바꾸어 보니 과히 나쁘지는 않다. 노는 에너지나 그 정열이 일로도 승화될 수 있고 결과물이 만들어 질 수 있다. 각 개인의 창의성을 이용해 사람들은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 인류의 지평을 뒤바꾸는 일도 한다. 탄생 이백년이 되는 다윈의 업적은 크다. 그가 저술한 ‘종의 기원’은 근대 사람들의 앞길을 열어준 대단한 것이다. 모든 것은 신이 창조한 세상에 대해 정확한 다른 진단을 내려주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들이다. 손오공이 구조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신영역의 일대변혁은 아닐지라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테오티우아칸의 태양피라미드와 같은 그 보다도 더한 역사적 사실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창의성과는 다른 구조물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사람들의 모든 기술이나 역량이 합해져야 가능하기에 인간의 지혜를 총동원내지는 사용해야만 되는 일이다. 투발루 손오공, 키리바시 손오공 둘 다 인간의 기저에 깔려 있는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예술이던, 건축이던, 무언가 이루어내고 싶은 것이다. 창조본능이랄까? 동시에 파괴본능도 일어나면 만사가 뒤틀리지만 현재는 창조본능이 줄기차게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창조본능과 더 좋게 세상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선한 감정이 인간인 이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일 것이다. 부모의 마음이면 자식에게 최고의 무언가 값어치 있는 것을 전해주고 남겨주고 싶다. 이기심이 사라지는 아니면 자신의 자식에게 가장 자신의 이기심을 넘겨주는 것인지 그런 무엇이 있다. ‘새가 죽기 전에는 그 소리가 더욱 처량하고 사람이 죽기 전에는 선한 말을 한다.’고 논어에서 언급하고 있다. 두 손오공은 죽기 전의 사람도 아니지만 그런 심정은 있는 인간이다. 그 진심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포기한 사람처럼 늘어져 지친 것이 아니라 이루려는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기세 있게 달리는 말인 것이다. 화가는 자신의 그림이 차곡차곡 쌓이면 행복한 얼굴일 것이고 작곡가가 마음에 드는 곡을 만들면 기쁨이 일 것이다. 두 손오공도 만 킬로미터의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지하에 만드는 도로와 하늘다리로 인해 성취감을 미리 생각해보기에 그 기쁨을 놓치기엔 아깝고 꼭 이루고자 하는 염원이 있으므로 잘 버텨나갈 수 있다. 노는 것도 좋지만 일을 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서기에 주변이 어려워도 어렵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무지막지한 자신감이 일을 이룬다는 우공이산의 아이러니랄까? 두 사람이 하는 일이 그런 꼴이다. 태양은 떠오르고 오늘이 가면 내일이 있고 내가 못 이루면 아들이 계속하고 손자가 계속하고 낙관적인 긍정의 마음이 무슨 일이던 이룰 수 있다고 긍정해준다. 두 손오공이 손자 대까지 이 일을 추진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그런 태도라면 앞으로 계속해 나갈 수 있다. 공감대의 확산이 바람을 타는 것이라면 순풍이 불면 손쉽게 목적이나 목표를 향해 매진하나 그렇지 않은 역풍이나 정체된 바람이라면 긴 시간, 세월이 필요한데 원하지 않는 수순이다. 싫은 쪽을 피하고 싶은 본능이 인간이지만 싫지만 정면으로 맞싸워서 그 해결을 보려는 기질을 가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사람도 있다. 타인이나 국민이나 세계인의 마음을 정반대로 해석하고 자기의 뜻대로 강압과 독재를 일삼는 폭군이 있을 수 있다. 권력을 비합법적이던 합법적이던 차지하여 전제군주의 폭력을 행사하고픈 속내는 있을 수 있으나 숨기고 감추는 것 때문에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평화나 민주주의의 신념이 내재화하여 다시 더 튼튼한 인격으로 승화되지 않은 두 손오공이 흑심을 품고 권력을 탈취하여 반대자를 몰살시키면서까지 일을 성사시킬 지 누가 알겠는가? 누구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지만 비이성적인 인간의 긴 세월동안에 너무도 많았기에 믿을 수 없는 인간의 지금 모습이다. 히틀러는 법률적으로 합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한 후에도 이런 엄청난 인류범죄를 저질렀다. 다행히 전쟁을 거치면서까지 저지되어서 다행이었다지만 그가 계속 득세했다면 끔찍한 세상이 아니었을까? 끔찍한 세상은 아주 가까이에서도 존재한 사실이다. 폭압 앞에서 비밀경찰이 교수들을 모아 놓고 나치에 가장 반대하는 교수에게 연설을 시키니 모두들 그가 나치를 반대한다고 말하길 바라고 있는데 정작 그의 입에서 연구비를 증액해달라는 소리만 나오고 저항의 한 마디도 안 나오는 허망한 지경에 이르다가 결국은 나치의 범죄행위는 더 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외치던 선각자들이 나중에는 일본군의 학병모집을 옹호하는 연설을 하는 꼴이 되었다. 두 손오공이 이 방법을 택하면 강제로 인간의 공포심을 이용해 전쟁을 위한 군수공업이나 굴이나 비행장을 건설하듯이 시작하면 성공할 것이나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과거에 그랬던 인간의 행적이 있기에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일이다. 반대자를 아예 없애버리겠다. 위험한 발상이지만 숨어있는 인간의 잠재의식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것이 현실로 적용되지 못하게끔 수천 년을 지켜온 것이 인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두 손오공은 조그만 반대만 있어도 무조건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받아들이기가 여간 괴롭지 않다. 분명 공명심이 숨어있지 않다고 부인하기 어렵다 할지라도 크게 인류범죄나 역사에 반하는 행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가 중단되어 이것저것도 아닌 완전한 실업자도 아니고 일꾼도 아닌 바보스런 위치로 살아야 하고 그런 생활을 한다면 심술보가 자꾸만 커질 지경이다. 상황이 놀고먹던 것이 좋았는데 바보스런 처신을 하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니 달리 도망 갈 출구가 없다. 대세가 일을 하는 쪽으로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길 바라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언제 어느 세월에 움직여줄 지 한심스런 나날이다. 이 기간을 즐겁게 잘 지내는 것은 술로, 낚시로 이태백처럼 술을 끌어안고 시를 읊어야 하나?, 아니면 강태공의 빈 낚싯대의 세월이 어울리겠냐? 는 것이다. 술과 시와 빈 낚싯대와 더불어 아리따운 여자까지 있다면 혹시 이 일을 버리고 풍류로 평생을 보낼지도 모를 일이다. 네 가지의 행복을 차지하려니 욕심이 과한 것 같기도 하다. 공명심과 성취감의 명예내지 허영심의 훈장내지 강호처사의 길인 허명의 빈 배처럼 유유자적 중에서 어느 것도 버리기 싫기도 하다. 그저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범부였다면 아무런 고민이 없어서 행운이었을 런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만분의 일로 축소되니 시간이 많이 남아돈다. 두 손오공은 호수로 나가 뱃놀이에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보낼 때도 있다. 호젓한 물가에 오리들이 이리저리 노닐고 수양버들은 휘휘 늘어지고 봄날 아지랑이가 졸음을 몰아치는데 젖고 있는 노를 물에 빠뜨릴 정도다. 기분 좋게 달아오른 술기운이 물을 더욱 무서워하지 않으니 이태백 마냥 달을 잡으러 물속에 뛰어들다 익사한들 어쩌랴? 두 손오공이 호수에 빠져 죽었다. 그러면 죽은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것으로 인생 끝이다. 허망한 결론이다. 이처럼 허망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기 위해선 구차한 생명을 요긴하게 써먹기 위해 건강한 상태로 보존, 유지하고 있어야 할 의무가 있다. 무슨 큰 일이간대 이 몸을 잘 간직해야 하나? 하늘다릴 만들기 위해서다. 좀 근거조건이 약하다.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반대하는데 호소력이 떨어진다. 좀 역사적인 유물을 누군가가 이루겠지만 그 일에 조그마한 것을 보태고 싶다. 요렇게 말을 포장하니 거부감이 상당히 줄어들고 억세게 반대하는 측도 소리를 크게 내진 않고 의심스러워한다. 힌트가 떠오른 것이다. 의심의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 그것이다. 의심과 불안의 눈초리 가시진 못하더라도 낮아지게 가는 방향을 잡은 것이다.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고 결국에는 득이 되고 약이 될 것이란 이미지를 심어서 서서히 이미지가 나아지게 조금씩의 변형을 가하여 나중에는 긍정의 횃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자. 그러면 나아갈 수 있다. 희끄무레한 의심의 안개가 걷히면 살맛나는 세상이다. 안개는 숨기는 요술방망이다. 손오공이 변신술이나 도술의 경지도 높으나 요술방망이가 잘 작동되면 일은 쉽다. ‘열려라 참깨.’ 벽이 열린다. 트로이 목마처럼 숨어 들어가자. 스파이가 침투하는 일이 아닌데 이건 뭐하자는 수작인지 그렇게 일이 조금씩 풀려야 하나? ‘바늘구멍으로 낙타가 통과하듯’ 부자가 가난하다고 교묘하게 속이는 속임수 같다. 투발루 손오공, 키리바시 손오공 두 사람이 공사현장을 가보니 파일롯트 시제품처럼 만분의 일 공사장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 만분의 일, 만분의 이, 만분의 삼, 점점 길이는 길어지고 꿈은 이룩되리라. 그러면 누가 이집트 피라미드를, 테오티우아칸의 태양피라미드를 건설했는지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는 소수의 후세인이 있겠지만 그것을 노리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나 자신들의 자부심이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가 만든 자식이나 예술품을 바라보듯 말이다. 조몰락 주물락 도자기를 빚고 휘리릭 붓으로 난을 치고 뚝닥뚝닥 망치질로 집을 짓듯 하늘다리도 그렇게 만들어 질 것이다. 폭압과 강제와 정의에 반하는 방법으로 반대자를 굴복시켜 일을 시키지 않고 전자와 대응되는 형식을 동원하여 두 손오공이 일을 처리하기로 단단히 신념화되어 있다. 견고한 신념이 흔들지를 않기를 누구나 바란다. 너무나 당연한 이성적인 접근방식이기 때문이다.




만분의 일의 시험적인 하늘다리 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자 심하게 반대하던 목소리도 점점 줄어들고 만분의 십의 해당하는 열배의 일거리가 착수되어 속도를 내게 된다. 보다 더 정밀하고 철저한 일처리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조금의 방심도 대사업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을 곤두세워 계획된 일을 성사시키니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긴다. 이제는 반대를 하여 일을 하지 못해도 처음만큼의 애통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바라고 바라던 것이 초입에 들어서니 모든 어려움들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려 적대감이 사그라져 버렸기에 그렇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국제사회처럼 어우렁더우렁 얽혀지는 느낌이다. 표현할 수 없었던 적대감은 극도로 숨어 있었는데 그 폭발점이 해소되니 정신건강이 상당히 좋아져서 밝은 얼굴이며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중국 수양제가 자신의 경호부대인 친위대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친위대의 병사들이 자기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타향에서 계속 근무하다가 향수병이 폭발해 반란을 일으키고 수양제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하늘다리를 만들지 못했다면 잠재적인 불만이 누적되어 무슨 반사회적인 소란을 일으켰을 지도 모를 두 손오공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일어났던 예로는 실미도의 대원들을 사회에 복귀시켜 적당한 일자리를 보장해주었다면 그런 끔찍한 일이 생겼을까?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강제보다는 타협이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좋다는 반증이다. 인간의 내면에 쌓인 응어리를 풀어줄 때 신바람은 나고 살기가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 응어리진 분단이나 갈등이 해결된다면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할 지도 모르고 역으로 고향을 가지 못하는 실향민의 분노의 폭발이 휴전선을 뚫어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전쟁이 파괴시키는 힘만큼이나 건설의 에너지로 바뀔 때는 큰 힘이 일을 대단하게 벌이기도 한다. 키리바시와 투발루가 연결되는 것이다. 심리적, 물리적으로 모든 방향에서 통합으로 가는 기초이다. 하늘다리는 상징성만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도 멋진 구조물이다. 지구상에 있을 때는 교류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행접시도 있고, 더하여 하늘다리를 이용하면 낭만과 옛 정서도 맛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하늘다리의 공사는 드디어 십분의 일이 성공하고 앞으로 나머지 90%를 완성하면 현실이 된다. 인간이 서로 왕래하는 길을 가로막는 것이 무엇일까? 200백 만년이나 인간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정주하면서 벽을 허물거나 어떨 때는 쌓거나 하면서 살아왔다. 왕래를 하다보면 무역이 생기고 사람간의 결혼으로 혼혈인이 생기고 문화가 섞이고 문물이 교류된다. 또 좋은 것은 즉시에 모방한다. 정치체제보다도 인간이 쓰는 물건이 더 빨리 급속도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부채를 쓰다가 선풍기가 좋으니 선풍기를 받아들이고 선풍기보다 에어컨이 더 좋으니 에어컨을 받아들이고 에어컨보다 인공지능이나 유비쿼터스가 더 좋으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정치적 이념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투발루와 키리바시는 지구상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한 나라와 다름없다. 하늘다리가 좋으면 그대로 좋아서 활용하는 것이다. 투발루 손오공과 키리바시 손오공의 영향력이 좀 커진다. 사람들이 이름 석 자를 아는 것이다. 하늘다리의 공사가 반이 성공하고 완전히 성공하자 두 사람의 고생을 인정하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무언의, 유언의, 공개적, 비공개적 인기와 지지를 받는 존재라니 두 사람은 자부심이 생기고 저절로 배부른 느낌이고 한껏 기분이 좋다.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스스로 기분이 좋아져 매사가 감사하며 기쁜 마음이 된다고 한다. 더 좋은 일을 하고 싶고 자꾸만 행복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행복해진다고 한다. 마라토너가 달리면 달릴수록 행복함이 생겨서 마라톤에 중독되어 하루라도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이 되고 계속 운동을 하여 몸이 자꾸만 건강하게 된다고 한다. 반복적, 규칙적으로 저절로 달린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 축제로 살아도 지겨웠는데 매일 매일 일을 하는데도 즐겁다니 신기하다. 일을 해도 즐거울 수 있다. 화가가 자꾸 자꾸 쌓이는 그림을 보면 흐뭇하다. 멋진 하늘다리를 보면 흐뭇하다. 두 손오공은 술잔을 마주치며 축배를 든다. 지나간 고생이 고생으로서가 아니라 기쁨으로 바뀌니 이렇게 마음이 흡족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의 기쁨이 아니라 두 사람, 더 많은 모든 사람의 기쁨에 가까우니 더 큰 기쁨으로 행복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이다. 인간은 서로 도우면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는 동물이다. 같이 하늘다리를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각각 자기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좋다는 감정이 생긴다. 완전히 타인인 사람들도 경치며, 서비스 시설이며 관광으로 느끼는 점들이 좋다고 하니 인정받게 되는 좋은 것이다. 두 사람이 원치 않았지만 기념탑도 만들어진다. 계획에 없던 것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성의를 표시하니 거부할 수도 없이 조그만 공원과 더불어 기억에 남기기를 원하여서 그렇게 된다. 성의를 매몰차게 무시하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투발루 손오공에게 더 큰 일을 사람들이 맡기길 원해서 그에게 요구한다면 그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 매몰차게 거절하고 나서지 않을 것인가? 코끼리들은 새끼들과 암컷들 무리들로 이루어진 군집생활을 한다. 나이가 가장 많은 암컷이 통솔을 한다. 수컷은 몇 마리나,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살게 되고 전체무리와는 떨어져 산다. 그러나 먹이가 없거나, 산불이 나거나, 가뭄으로 물이 없게 되면 암컷이 이끄는 무리들이 가장 늙은 수컷이 있는 곳으로 무리를 이끌고 와서 전체 코끼리 무리를 이끌어주어 살려내기를 바란다. 이때는 수백, 수천 마리의 코끼리 떼가 수컷 대장을 따라 불이 나지 않은 지역이나, 물이 있는 곳으로 수백 마일이나 이동하여 그 전체무리를 구해낸다는 것이다. 50년, 60년 이상을 생존한 수컷이 일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투발루 손오공에게 그런 역할을 맡기면 도망갈 수 없으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삼장법사의 졸개였던 손오공이 세상의 지도자가 된다.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그 사람이 해온 과거의 일들이 마땅하다고 선택하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키리바시 손오공도 역시 같은 역할을 떠맡게 되는 상황이다. 투발루나 키리바시나 사람들은 비슷한 문제로 고민했고 공통분모로 인해 협력이 가능했고 그것이 성공하니 그 일을 했던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당연한 수순이다. 투발루나 키리바시는 지구상에서 물에 잠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 나라이다. 영국이나 일본이 세계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의 일에 가장 열심히 힘을 쏟는다. 투발루나 키리바시처럼 다급하기 때문이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지하자원이나 무엇이 없으면 인적 자원의 질이라도 높여서 훨씬 재주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두 손오공은 하늘다리의 시공기술을 다른 여러 지역에 적용할 수 있고 실제로 써먹을 수 있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다면 드넓은 태평양이 하늘다리로 촘촘히 연결되는 거대한 태평양 하늘다리가 만들어진다. 태평양의 하늘과 지하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행복한 터전이 된다니 두 손오공의 할 일이 앞으로 산더미처럼 있다는 말이다. 일복이 터졌다. 해야 하는 일은 정해져 있고 도망은 갈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할뿐이다. 일을 사랑해야만 한다. 놀고먹기 좋아하던 축제의 체질에서 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의 변신이 이루어지다니. 변신이 가능한 것이 인간이기도 한 모양이다. 가장 늙은 대장 수컷 코끼리가 하는 일은 그냥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손오공이 살다보니 할아버지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높은 할아버지 역할을 해야 하는 원로가 되었다. 그 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리되었다. 하늘다리를 성공시킨 경험대로 적용하면 일은 진척된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천재지변에 만전을 기하고 조금씩 또는 과감히 기술계발을 하면 더 멋진 예술작품마냥 구조물이 생성된다. 솟아 오른 태평양을 더 꼼꼼히 둘러보고 참고적으로 대서양과 인도양도 들러본다.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과거의 지구와 인공으로 만들어진 많은 나라들을 두루 돌아본다. 두 손오공은 시야가 훤하게 넓어진다. 그림을 그리기가 용이해진다. 상상의 나래나 본 그림들을 요리조리 변모시킬 기술이 늘기 때문이다. 급하게 하기보다 관찰과 연구의 시간이 들어가면 효과가 있음이다. 많은 생각이 춤을 춘다. 하늘다리에 물길을 더 넣으면 하늘강과 하늘다리가 동시에 생긴다. 더 고안하여 하늘다리와 하늘강을 효과적으로 궁창으로 만들어 하늘 강의 물이 전 세계를 빙빙 돌며 음이온을 발생시키면 성경에서 말하는 하늘의 궁창이 만들어져 인간이 천 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다. 폭포, 바닷가, 계곡, 지구상에도 음이온이 생성되는 곳에서 인간은 기를 받고 아주 좋은 생활을 하게 되고 수명도 연장이 된다는 것이며 대부분의 장수촌이 알게 모르게 음이온이 많이 발생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하늘다리를 만들면서 하늘강을 같이 만들어 궁창처럼 하늘 위에 바다가 덮여 있는 것처럼 만들어 음이온이 발생하여 천 년의 수명을 사는 곳으로 투발루와 키리바시를 바꿀 수 있으면 다른 곳도 그렇게 만들려면 할 일이 많다. 투발루 손오공과 키리바시 손오공은 과거에도 많은 대화를 통해 음이온이 생성되는 하늘 궁창, 하늘 바다, 하늘 급수 시설을 의논 해왔지만 실제로 착수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일럿 시제품을 시험해보아야 한다. 아주 규모가 작은 마을을 만들어 하늘에 물이 가득 차게 하여 순조롭게 물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 실패가 없도록 연구해 보아야 한다. 하늘의 구름이 강이나 호수가 되게 설계한다. 바이칼호수, 차드호수, 미국의 오대호, 아랄 해, 카스피 해 등 바다가 하늘에 떠 있다. 그것도 인공으로 만든 것들이 말이다. 인공적으로 태평양 바다를 하늘에 띄워 놓는다. 정말 손오공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대서양을, 인도양을 하늘에 띄운다. 인간이 고작 분수를 만들기는 한다. 물이 솟아오르는 분수를 만들 수 있다. 두 손오공은 머리가 아파진다. 자신들의 공상의 수준을 넘어버려 실제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으니 엉터리 손오공보다 더 엉터리이면서 하늘에 바다를 만들 재주를 가진 사람을 천하에 공개모집을 해야 한다. 지원자가 없으면 어쩌나? 지원자가 없으면 생머리를 아파해 가면서 연구를 해야 한다. 다리를 하늘에 띄웠다. 그 정도의 물도 띄울 수 있다. 하늘다리의 하중을 견디는 구조는 성공했으니까 말이다. 답을 구해보면 하늘다리의 무게만큼의 물을 하늘에 올릴 수 있다. 문제는 더 많은 물을 올려야 하는 것이다. 무한정의 무게를 감당하는 하늘, 중력이 작용하지 않게 하면 된다고 예전에 생각을 해왔다. 하늘강에서는 중력을 달처럼 육분의 일이나 백분의 일로 줄여준다면 여섯 배나 백배의 물을 하늘에 올려놓을 수 있다. 두 손오공은 중력을 조작하는 방법, 실제로 안전이 보장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론상으론 중력만 줄여주거나 없게 하면 하늘에 바다를 만들 수 있다. 중력을 적절하게 줄여준다면 하늘에 수백 층의 건축물을 둥둥 떠서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인가? 투발루 손오공과 키리바시 손오공은 빈약한 두 사람의 지혜와 수많은 사람의 지혜를 동원하여 실제로 실험을 성공시켜 일거리를 처리해야 한다. 두 손오공은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력을 잘 연구하여 하늘에 바다를 만들어 넣는 도술을 부려야 한다. 그런 일들을 자꾸 성사시켜 재현된 투발루와 솟아 오른 태평양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를 시켜야 한다.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