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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재현된 투발루와 솟아 오른 태평양


남원환 작가- 대구출생 .대구성광고 졸업 .경북대 독문과 졸업  <주요저서>마음 중 단편 .대불(시집) .김대중 .한국전쟁 언저리 .금호강의 영혼(시집)






#매주 토요일 연재  









지하국가2       



6. 재현된 투발루와 솟아 오른 태평양

  

금호강의 나라에서 개인주의의 생활방식을 숨죽여 원했던 사람과 큰 언덕의 나라에서의 자유분방한 사람들도 그들의 근거지를 좀 더 자유로운 곳을 찾아서 지금의 땅으로 이동해 왔다. 투발루는 과거에 지구에서 바닷물 속에 잠기기도 한 국토 면적 26Km²에 인구 1만여 명의 조그만 나라이었으나 여기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는 장대한 높이의 산이다. 지구의 태평양이 그대로 솟아 올라와 지구의 해저지형이 평지의 들판과 산의 모습으로 드러나 있다. 투발루, 솔로몬, 피지, 통가, 하와이, 괌, 마셜, 키리바시, 바누아투, 등 지구에서의 태평양 상의 섬들은 모두 거대한 높이의 산이 되었다. 각각의 꼭대기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역사를 너무도 자세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들의 선조가 하던 생활방식을 지금의 상황에 적용하여 유지하고 있으며 불가능한 것들도 재연하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태평양 땅이라 불리는 이곳은 줄여서 새태평양이라 한다. 망간단괴의 시커먼 빛이 온 땅을 뒤덮고 있으나 비치는 인공태양광선을 조작하면 아름다운 경치로 변하여 보이므로 평상시에는 시커먼 빛이 숨어있는 곳이다. 더워서 발가벗고 살았는데 산꼭대기이니 더운 날이라곤 인공태양광선을 여름으로 설정하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다. 여름으로 설정하면 물이 넘치는 곳이어야 하건만 산꼭대기이니 바닷물을 무슨 방법으로 풍부하게 만드느냐이다. 산에 굴을 파고 산소와 수소를 결합하여 간단히 해결한다. 그런데 굴의 깊이가 만 미터나 되는 어마어마한 바다의 해구와 같이 되니 괘 많은 물이 있는 산꼭대기 바다랄까? 볼리비아와 페루의 국경선에 있는 티티카카호수처럼 되었다. 과잉으로 넘칠 때는 만 미터의 인공폭포가 되어 엄청난 수력발전을 한다. 투발루는 넘치는 물과 전기와 사계절이 조절되는 새태평양의 한 부분이다. 투발루는 여름이며 해변이며 낭만이다. 다시는 잠기지 않는 만 미터의 산꼭대기이다. 영원히 섬이고 싶었는데 변형된 섬으로서의 산정상이 되어 섬을 향유한다. 태평양은 육지이다. 바다 속이 아닌 것이다. 현실은 육지로서 지금 기능하고 있고 여기서는 육지인 것이다. 바다가 솟아오르면 육지이다. 육지도 가라앉으면 바다이다. 너무 쉽게 변하지만 그렇다. 인공태양빛도 많이 쬐니 피부가 새까매진다. 뼈도 튼튼해지고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 우울증도 생기지 않는다. 투발루 축제가 열린다. 정말 길게도 열린다. 넉 달이나 계속 춤추고 마시고 즐기고 논다. 120일 동안 쉬지 않고 노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까? 여겨지나 지치지 않고 즐겁게 놀고 있다. 축제가 직업처럼 일을 하는 것처럼 되니 아리송하다. 왜 지구의 인간들은 서너 달을 축제를 하면서 노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까? 의식주가 해결되면 놀고 지내는 것이 잘못일까? 인간은 그가 진정으로 놀게 될 때 가장 진정한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놀 때는 가식이 필요 없고 의식적이 될 필요가 없다. 어린 아이가 노는 것은 그냥 노는 것이다. 재미로 노는 것이다. 어른이 될수록 무작정 놀 수 없게 되는가? 무작정 놀아도 의식주가 만들어지면 무슨 걱정거리가 생길 수 있나? 투발루 축제가 일 년 내내 유지된다면 우리는 그곳을 영원한 행복의 땅으로 여길 것이다. 인간이 가장 가슴 속 깊이 원하는 것은 노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왜 놀 수가 없나? 모든 환경을 인간이 걱정 없이 살도록 설계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 이십일 세기의 지구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누리는 것들이 과거 몇 백 년 전이면 서른 명의 사람이 일을 해주는 것과 같다고 한다. 투발루에선 서른 명이 아니라 삼백 명, 삼천 명이 일을 도와주는 로봇이 각각의 개인에게 주어진다면 그것은 일 년 내내 축제만 열고 놀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솟아 오른 새태평양의 모든 봉우리들이 투발루를 본떠서 살게 된다. 축제는 길어지고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인간을 위한 로봇은 많아지는 세상이다. 그러면 만 미터의 폭포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고 기분만 좋아지는 보트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나? 투발루에선 만 미터 번지점프, 만 미터 다이빙 코스가 있다. 떨어지다가 마지막 순간에 무중력을 작용시켜 둥둥 뜨게 만들면 다치지 않고 즐겁기만 할 것이다. 그러면 떨어져서 죽거나 다치는 일은 없어지게 된다. 반대로 작용시키면 만 미터를 쑥 올라가서 꼭대기에서 멈춘다. 그러면 하늘을 나는 일이 너무 간단해진다. 투발루 축제에선 만 미터 하강, 상승이 놀이가 되고 보니 옆으로 날아다니거나 오고가는 것도 가능해지고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새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하늘에다가 정원을 만들고 거기에서 둥둥 떠서 살 수가 있다. 구름같이 인간이 존재한다. 구름을 타고 다니는 손오공이다. 투발루 손오공이다. 투발루 손오공은 하와이 손오공을 만나러 갈까? 통가 손오공을 만나러 갈까? 생각하다가 통가 손오공을 만난다. 통가 손오공은 키리바시 손오공을 친구로 데려왔다. 세 친구는 하루 종일 놀기만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키리바시 손오공은 수력발전이 대단한 것임을 알게 된다. 전기가 만들어지더니 하인이 천 명이나 생긴 것 같이 편리해졌다. 고분고분하고 반항도 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음악을 연주하라. 시원하게 하라. 요리를 해라. 일거리를 해 놓아라. 척척 처리가 되는 것이다. 새태평양은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키리바시의 자유는 무엇이고, 투발루의 자유는 무엇인가? 통가의 자유는 무엇인가? 새태평양 나라의 자유는 무엇인가? 투발루는 지구에서 자유보다도 바다에 땅이 잠기지 않길 원했고 현실로 바다에 잠기게 되자 이민을 받아주는 나라를 찾았고 어렵고 어려운 가운데 투발루의 자유란 물에 잠기지 않는 것, 이민이 급선무였는데 지금은 무엇이 자유이며 급한 일이 될까? 넉 달의 축제를 더 늘이는 것이란 말인가? 어려움이 해결된 지금은 더 오래 축제를 여는 즉, 노는 것이 자유의 일로 여겨지는 시점이다. 키리바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솟아 오른 태평양은 무한대의 자유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이 배양되어 있다. 무한대의 자유는 있기는 하나? 자유라 해도 그것에는 제한이 항상 있었다. 무한대의 자유는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무엇이 무한대의 자유인가? 양심의 자유나, 사고의 자유가 그런 것 같아 보였으나 확실한 개념이 잡히질 않는다. 사고자유권인가? 자유사고권인가? 지하국가1에서 다루기도 했으나 투발루의 것이 담겨진 무한대의 자유를 찾고 있음이다. 자구의 투발루에선 날짜변경선이 있다. 시간개념이다.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유를 가질 순 없나? 시간을 넘어서는 존재. 유한성을 넘는 영원한 존재. 그러면 인간이 죽지 않으면 되는데 그것이 시간을 잊어버리는 시간이 사람을 얽매는 것을 넘어서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이틀 사흘이 가도 배가 안 고프고 잠도 안자도 되고 힘이 계속 솟는다면 그것과 자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시간에서 유현왕과 대오왕은 1초로서 어마어마한 일을 하기도 했다. 투발로도 왜 시간이라는 것이 얽혀 있나? 시간과 자유는 연결고리가 엉뚱하긴 하나 엉뚱한 것이 투발루이기도 하다. 바다가 히말라야 산맥이 되고 하는 것도 칠천만 년이면 가능하고 칠천만 년이 인간에겐 긴 시간이지만 융기, 침강하는 지구에겐 그들의 시간개념이다. 투발루를 기준으로 날짜가 바뀌는 것은 하루이다. 칠천만 년이면 솟아 오른 태평양이 히말라야 산맥처럼 당연지사이다. 투발루에서 백 년 내내 축제만 열고 논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지, 그렇지 하고 해석을 하는데 무슨 소린지 아리송하다. 일억 년이면 지구가 천지개벽을 하는 것은 맞는 모양이다. 공룡이 있다가 죽고, 바다가 육지가 되고, 해괴한 일이 많다. 우주에 투발루가 백 년 내내 놀고 있는 것이 해괴한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다. 투발루의 자유는 영원히 즐기는 축제를 천 년이고 계속하는 것이다. 키리바시 또한 그렇다. 통가 또한 그렇다. 투발루, 키리바시, 통가 어느 곳의 망간단괴가 더 아름답게 빛나나? 그 차이가 인공태양을 더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의 증표이기에 그렇다. 축제를 하려면 조명이 좋아야 하고 장치미술이 더 좋아야 하지 않는가에서 그런 것이다. 축제는 율동, 재미, 음악, 관객, 무대, 대본, 예술, 등등 여러 부분이 결합한다. 투발루 축제는 지구의 60~70억 인구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물에 잠기지 않는 투발루를 바라는 축제. 어마마한 염려와 관심이었다. 투발루의 고민과 무서움이 곧 인간의 한계와 답답함 그리고 거기에 맞서는 위대함 같은 것도 있었다. 정말 큰 고민이었다. 고통이 축제로 변한 것이다. 고통은 싫고 축제는 좋다. 너무도 당연하다. 투발루는 고향을 잃는 것이다. 상실의 아픔이 있다. 댐을 만들어도 수몰민이 있다. 큰 도시를 만들어도 떠나야 하는 사람이 있다. 떠나고 싶어 떠나기도 하지만 떠나기 싫은데 떠나려면 몹시 힘이 들것이다. 투발루는 떠났다. 투발루 손오공은 더 이상 떠나기 싫다. 정착을 원한다.



투발루의 자유 속엔 정착하고 싶다는 소망도 담겨 있다. 자유와 희망은 다르다고 하나 투발루의 자유는 남다르다. 투발루 손오공은 비행접시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투발루의 산을 사방위, 팔방위, 십육방위, 이십사방위로 자꾸만 많은 방향을 만들고 천 미터 높이마다 비행장을 만들고 직선, 곡선, 45도 비행, 등을 활용하니 어마어마한 하늘의 교통로가 열린다. 물에 다시 잠기는 비극을 대비하여 즉시 천 미터를 더 높이 쌓을 대책도 강구하고 완전히 잠기면 파이프 같은 것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고 내부 지하에서 지하 수력발전, 해수를 빨아들여 조력을 합한 수력발전도 하고 살 방도를 마련한다. 고래, 신천옹이 합해진 기능의 잠수함을 겸한 비행접시도 만들고 이래저래 살기 편하게 구조를 만든다. 고래도 되고 독수리도 되고 로켓도 되고 비행접시도 되고 자동차도 되고 자전거도 되고 만능의 운송수단이다. 수직이착륙의 비행만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시공간이 제약받지 않는 움직임이다. 그러니 투발루는 고통스런 옛날의 투발루가 아니다. 투발루는 물속이 되어도 공중에 뜬 하늘이라도 지하라도 어떤 조건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땅이며, 물이며, 하늘이 된다. 투발루 손오공이 가장 부러움을 받는 대상이다. 과거 남태평양에서 일주일 만에 비행장활주로를 만드는 미군에 비해 일본군은 조선인 징용노무자를 채찍과 강제노동으로 두 달 걸려 만들었다. 불도저가 없는 일본군이 패배한 전쟁이다. 천황조차 이 기계를 언급하며 어전회의에서 낭패를 느꼈던 것이다. 지금은 열대밀림의 그곳을 더 빠르게 활주로를 건설하지 않을까?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기나 비행접시가 분명 더 나은 것이다. 인간이 조종만 하는 무인정찰기나 폭격기, 탄도비행을 하는 비행선이나 폭탄이 우선인 지구의 지금이다. 우주를 여행하는 동안 시간이 너무 걸리니 냉동인간처럼 잠만 자다가 목적지의 우주에 도착하면 깨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투발루 손오공도 지구로 오려면 일 초 만에 도착하면 좋은데. 느리게 사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느리게 하면 우주 속에서 지구나 먼 곳으로의 여행이나 개척이 벽에 부딪히니 어쩔 수 없이 속도 정도가 아니라 상상하기 힘든 거리를 그냥 찰나에 움직이길 원하니 공상 속에서나 실현시키고 과학이 현실화시킬 것이란 당연한 일이지만 투발루로선 공상이 실제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잠기는 땅을 십 미터나 백 미터 정도만 지하에 공기압력이나 무슨 수를 써서 떠올라 무너지지 않게 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으니 공상이라도 가능성을 타진했음이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공상을 빼버리면 이룩되지 않았을 수많은 일들이 있다. 투발루 손오공이 진작 도술을 부렸으면 여기까지 인간은 진출하지 않았을 이상한 경우도 있네. 20세기의 남태평양에서도 비행기를 본 원주민들이 희한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지 않았나? 정말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들은 멀리 갈 수 없었다고 하나 그렇게 넓은 태평양에 문화적인 것이나 인류학적인 것들이 연결되어 있으니 조그만 배일망정 더 넓은 태평양을 왕래했음도 증명되기도 한다. 쪽배를 타고 카누를 타고 태평양이 정복되는 그런 일이다. 요트를 타고 태평양, 대서양을 횡단하는 것을 보면 사실로 나타난다. 아폴로 우주선이 결국은 요트나 쪽배, 카누였는데 그것이 우주로 나서는 최초의 도구였다. 어마어마했던 발전의 물건이 항공모함에 비견하면 카누이니 아폴로 우주선에서 항공모함 같은 멋진 비행접시형 우주선이 투발루에서 제 기능을 하니 살기가 좋아지는 것은 맞는 일이다. 투발루 손오공도 노는 것이 매일 일 년 내내 이다보니 싫증이 난다. 놀지 않으면 일을 한다. 일의 개념이 잡혀 있지 않으니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일이란 말인가? 하늘이 명해서 하는 일이 직업이라고 하나 싫증이 나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 하늘의 뜻이라 하기엔 무리한 설정으로 여겨진다. 손오공은 원숭이였지 않나? 원숭이에게 일이 있었나? 생존하는 것이 일이었나? 인간이 일이라고 하는 것도 생존을 하기 위한 방편이지 않았나? 싫증이 나는 것은 만족과 행복보다는 다른 것이고 생존에 올바른 쪽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스친다. 싫증은 우울증으로 갈 것이고 그러면 생존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곤란한 지경도 발생한다. 살아남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다가 살기가 좋아지니 매일 놀다가 지쳐 요상한 지경에 와 있다. 감정의 굴곡이 내재된 인간이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빈틈이 없는 생활이 숨이 막혀서 멋대로 놀았는데 그것도 해결책이 되는 것 같다가 앞을 가로막는다. 분위기를 겨울 날씨로 바꾸어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려볼까? 적도의 사람들이 추운 지방의 눈을 보면 즐거워서 난리법석인데 그러면 기분이 밝아져 싫증이 사라질까? 처음 보는 사과나무와 스키 등을 보고 동남아인들이 너무 좋아한다는데. 온대지역 사람이 야자수나 바나나나무 열대의 기후나 음식에 반가워하지 않는가? 한 달 가까이 겨울로 만들어 살아보니 싫증이 좀 가시긴 하나 또 여름이 생각나는 투발루 손오공이다. 귀여운 아기들과 놀아보니 기분이 한층 나아지기도 한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아기들이 그렇게 즐겁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 엄마가 돌보아 주여야 하건만 제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기들이 하는 일이란 일이 아니라 모두가 어른이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태반이다. 아무 것도 못하는 아기가 좋다니. 투발루의 어린이들은 정말 수영을 잘한다. 눈에 보이는 것은 바다이고 의식주가 바다에서 나오니 하루 중에 바다를 접하지 않는 날은 태풍이 부는 날 뿐이다. 바다는 놀이터고 일터고 생활의 일부이다. 환경을 겨울로 바꾸면 겨울에 적응하는 산촌의 생활이 되니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그러니 싫증이 확 달아난다. 의식주가 힘든 산골에서 겨울나기를 위해 악전고투를 해야만 한다. 먹을 것이 정말 없으면 눈 속에서 사냥을 해야 한다. 사냥감마저 없다면 암담한 겨울이다. 그러니 겨울을 대비하여 철저한 준비를 하려니 싫증이 일어날까? 정작 한겨울에 골방에만 갇혀있자니 싫증이 날 것이다. 그 싫증이 지겨우면 그 추운 날씨에도 바깥으로 돌아다닐 것이다. 적도의 여름과 시베리아의 추위를 번갈아 해보니 대단한 인내성이 생기고 산삼도 사계절의 온도차가 50도나 넘는 한반도의 것이 약효가 가장 낫다고 하는데 투발루의 인공의 날씨 조작에 의해 투발루 손오공이 먹는 산삼은 온도차가 100도가 넘어 우주에서 가장 약효가 뛰어난 산삼이 되었다. 싫증이 나서 이리저리 하다 보니 지구의 가장 좋은 한반도 것보다 품질이 좋은 산삼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을 먹으니 싫증이나 기운이 없거나 그런 증상들이 훨씬 나아져서 더 나은 하루하루가 된다. 식물은 왜 사계절을 느끼고 추위와 더위를 인식하고 그 무엇을 그 속에 간직하여 동물에게 유익한 것을 주게 되나? 백 년이나 섭취한 그 무엇을! 기후와 땅과 무엇을 백 년이나 기를 받아서 이룬 것이 산삼인데. 투발루 손오공 산삼이 품질이 최우수라! 그 산삼만 계속 섭취하면 어떻게 된다. 그러면 기온차를 300도, 400도 나게 하고 천 년, 이천 년을 키워서 산삼의 산삼을 만들어 투발루 손오공이 이용해 보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는데 천 년, 이천 년을 기다리기가 정말로 어렵네! 후손이 열매를 먹겠네. 선조는 재배만 해주어야 하고. 이천 년을 어떻게 시간조작을 할 수 있는가? 인공이 가미되면 좋지 않은데. 자연 상태로 이천 년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보자. 동시에 조작하는 것도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산삼보다 약효가 100배, 1,000배 높아지면 인간이 500살도 살게 된다는 것인가? 세계 최초로 신디사이저(컴퓨터 음악)를 발명한 미국의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나노공학이 2020년에 보편 상용화되면 나노와이러링(Nanowiring)을 통해 두뇌신경을 전부 나노로 연결시켜놓으면 뇌사가 불가능하게 되어 사망하지 않는 시기가 다가온다.”라고 말한다. 비약이 또 심해진다. 투발루의 만 미터 지하 산속에 인공태양을 만들어 넣고 기후조건을 한반도의 산삼자생지역과 동일하게 설계하여 백 년 간 지하에서 자라도록 하고, 여러 가지 경우를 각각 만들어 즉, 천 년, 이천 년, 온도차를 100도, 200도, 등등 온갖 조합을 예상하여 설치하고 인삼이면 6년을 기다리는데 너무 기다리기가 어렵다. 산삼을 배양하면서 약효를 100배, 1,000배 올리는 방법연구가 훨씬 쉽다. 이천 년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현 상태에서 곧바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상태의 연구에서 성공하면 이천 년이나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인데 이런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왜 인간은 백 년 안에 끝장을 보려할까?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무엇이 보여야만 되는 인간의 한계성이 안타깝다. 여자는 더 짧다. 임신이 되고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현실감각이 남자보다 훨씬 발달해 있다고 여길 만하다. 당장에 먹을 것이 없으면 아기를 기를 수가 없다. 자신 스스로 먹이조달이 아기 때문에 힘들기에 상황판단을 가장 합리적이고 철저하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본능이 존재한다. 수컷들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양육에 있어서 공동으로 분담하지만 육감은 암컷이 발달해 있다고 여길만하다. 바보스러움이 이천 년짜리 산삼을 만들 수 있는데 투발루 손오공은 바보들의 연구과제에 동참하는 현실성이 꽤 떨어지는 쪽이다. 싫증이 나다가 일거리가 단단히 생겼다. 산삼연구소인 셈이다. 투발루 손오공 산삼연구소 귀를 좀 막아야 한다. 성공가능성을 너무 사람들이 따지므로 자꾸 듣다보면 의욕상실이 되어 일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 미쳐서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돌아버린 사람이 되어야 일이 진척될 수 있다. 투발루 손오공은 외통수 인간이 된다. 융통성이 없다. 안 되는 일을 밀고 나가는 우직함이다. 사람을 만날 이유가 적어진다. 만나면 일이 안 되는 상황이다. 싫증이 사라지고 나니 이제는 고독을 즐기는 이상한 인생으로 나아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혼자 사는 인생이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다. 갑자기 할 일이 너무 많다. 엄청난 분량의 일이고 보조자는

로봇뿐이고 로봇이 동료이다. 어쩌다가 로봇이 절친한 친구라니 인간 세상에 인간이 바글바글한데 인간의 접촉이 없어지는 기현상이다. 장난이 아니라 백 년에 걸쳐 평생을 걸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 투발루 손오공은 덜컥 겁도 난다. 놀고먹다가 평생 내내 일만 해도 일이 끝날 수 없는 것 때문에 일 더미에 파묻힌 인생이 된다니 알 수 없는 인생이다. 투발루와 산삼연구소가 무슨 연관이 있나? 글쎄올시다. 여름과 겨울의 차이를 강하게 어쩌다가 그리 되었지요. 식물박사, 기후박사, 건축박사, 미래학 박사, 도대체 몇 가지의 일을 혼자 다 해야 하나? 로봇들을 모두 박사수준으로 올려야 하는데 로봇학 박사도 아닌 투발루 손오공이 이제는 삼장법사가 되어야 할 순간인가? 삼장법사는 세 가지의 경에 도통한 사람인데 과학하고는 거리가 있는데. 원숭이와 엄청난 학식의 스님과의 차이처럼 노력을 통해 산삼연구소 소장이 되어야 하는 커다란 일거리이다. 시간이 무척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투발루 손오공 힘내라! 힘내라! 연구 과정 중에 늘 산삼을 먹으니 정신도 말똥말똥, 기운도 펄펄, 그렇지 않나? 장수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인 신비의 약초가 늘 곁에 있다. 행운을 잡은 것이다. 그러면 한약방만 있으면 천 년, 만 년 살 수 있단 말이냐? 그렇지도 않다. 한약사가 모두 천 년을 살았다는 것도 없다. 괜찮은 일거리가 심심하지 않게 그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길게 밀고 나갈지 의문스럽기는 하다.



키리바시 손오공이 들리는 소문을 들어보니 이천 년을 사는 풀뿌리가 있다고 야단들이다. 몇 천 년을 사는 나무는 들어봤으나 금시초문이다. 100도가 넘는 온도에 산다니 펄펄 끓는 물속에서 식물이 죽지 않는다니 무슨 해괴한 소린지 어리벙벙하다. 그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모두 모으기로 하고 소문이란 소문은 다 모은다. 너무 엉터리들이지만 엉터리를 다루는 것이 그의 직업인 셈이다. 엉터리 수집 전문가. 엉터리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가능한 접근치에서 가장 미세한 변화를 0.00l%씩 수치를 높여가면서 환경조건을 변화시켜 수천 배, 수만 배의 엉터리까지 계속 연구한다. 한반도처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산삼을 재배하고 아주 미세한 변화로 자꾸 연구하는 방식이다. 아폴로 11호도 캡슐형태의 우주선과 우주인이 우주복을 입음으로써 이중의 방어막으로 공기 없는 우주, 무중력의 우주를 정복했다. 인간도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다가 짐승의 털이나 옷감으로 자신을 지켜왔다. 이제는 스마트 의류까지 입을 수 있다.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컴퓨터 의복이 등장한다. 거북이도 딱딱한 갑으로 둘러싸여 몸을 보호한다. 산삼을 아폴로 우주선처럼 일차로 캡슐로 싸고 그 안에 또 이차로 용기 속에 집어넣어 이중 장치로 100도, 200도의 고온이나 영하 100도, 200도를 견디게 하여 처리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은 조작한 온도조절이므로 실제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은 미세조정을 올리는 앞서의 방법이다. 보호 장치를 통한다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공시킬 수 있다. 그러니 전혀 불가능이라고 할 수 없는 가능성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이다. 지구에서의 깊은 바다 속은 빛이 없어도 사는 생물이나 식물이 있기도 하나 연구가 미미하다. 마그마가 나오는 뜨거운 바닷물에 사는 생물도 있다. 영하의 그린란드 바닷물 속에 사는 넙치도 있다. 핏속에 부동액이 있다. 식물도 있다. 동물과 생물의 구별이 어려운 것도 있다. 삼삼도 자꾸만 적응력을 높여 어떤 조건에라도 살 수 있게 진화시키는 것이다. 인간의 주거지도 인위적으로 따뜻하게 시원하게 바꾼 것이다. 키리바시 손오공은 산삼이 무슨 방법을 동원하던 가꿀 수 있다는 바보스런 신념과 실제의 성공사례를 자꾸만 수집하여 배추나, 무나, 쌀, 밀가루, 콩처럼 생산을 해내는 키리바시로 만든다. 그렇다면 용광로 속에서 인간이 살 수 있고, 식물이 잘 자란다는 억지, 엉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수천, 수만 도의 열을 이겨내는 용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살면 되니 산삼재배도 가능한 것이다. 원자력발전소도 그런 원리로 콘크리트 덩어리가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아예 원자력을 수십 억 배나 수백 억 배로 힘을 낮추어주면 각 가정이나 조그만 물건에도 적용하여 에너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폭발위험이 어마어마하게 약해지면 무섭지도 않게 된다. 대부분의 인간이 먹는 약들도 독성을 엄청나게 낮추어 실제 사람이 섭취해도 약이 되게끔 연구된 것들이 많다. 수십, 수백 겹으로 얼토당토않은 기후조건을 이겨내어 산삼을 재배한 것보다 자꾸 적응력이 높아져 용광로에서 성장하는 산삼을 가지게 되는 엉터리 꿈을 키리바시 손오공을 잘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영하 천도에서 얼어 죽지 않는 산삼, 용광로에서 사는 산삼, 그러면 사람도 그렇게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남극의 펭귄, 북극의 북극곰, 등은 추위에 적응도가 높다. 사막의 여우, 낙타 등은 더위에 잘 적응한다. 두 가지에 모두 적응하는 인간이 여러 가지 장비로써 그렇게 할 수 있으나 장비 없이 자연적으로 이겨낼 방법으로 적응시키는 것은 너무 야만적인 방법일까? 키리바시도 물에 잠길 상황에서 살기 위해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거나 자포자기 했을 것이나 살려고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엉터리에 길이 있다.’ ‘뜻이 있은 곳에 길이 있다.’와 같이 ‘엉터리에 길이 있다.’라는 키리바시 손오공의 말이 생긴다. 들어보시오! 용광로에서 산삼이 자라고 있소. 요새는 에스키모들이 사는 지역에 냉장고와 에어컨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산삼이 서민용 무나 배추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키리바시 손오공은 투발루 손오공보다 한 술 더 뜨는 엉터리가 되어 산삼이자 무라고 하는 것을 배추라고 하는 산삼을 팔려고 애를 쓴다. 양배추 속의 항암 물질인 설포라판이나 브로콜리에 있는 셀레늄을 함께 먹으면 효과가 13배인데 거기에 산삼과 천배나 백배나 증강된 산삼을 섞으면 어마어마한 효능으로 대부분의 병이 맥을 추지 못할 지도 모른다. 사포닌, 설포라판, 셀레늄 등등 여러 가지를 섞어 키리바시 특효약이나 음식이 개발되면 식도락이 아니라 병을 고치려 몰려올 지 알 수가 없다. 동방삭이 찾아 헤매던 불로초가 아니고 무엇이랴? 늙지 않는 동네 불로동(不老洞)에서 불로주(不老酒) 막걸리를 마시고 불로초(不老草) 산삼을 먹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지구의 대한민국 대구에는 불로동이 있고 불로주 막걸리가 있고 산삼은 힘드나 인삼은 그리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불로동, 불로주, 불로초 모두가 영원히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불로(不老) 즉 늙지 않는다. 늙고 싶지 않다. 영원히 청년이고 처녀이고 죽고 싶지 않다. 인간은 노력을 하다가보니 불과 한 세기도 안 되어 평균수명이(2배) 매우 길어졌다. 이 추세를 계속 밀어붙이면 불로의 세상이 되면 좋으련만. 키리바시 손오공 너는 얼마나 오래 장수할 수 있니? 장수하게끔 세상이 구비되어 있으면 당연히 오래 살게 된다. 일부러 오래 살려고 할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키리바시를 저절로 불로의 나라로 만들어지게 설계를 하자! 불로의 동네로 만들자! 장수유전자가 우선인가? 환경이 우선인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동네 이름도 참말로 그렇게들 지어놓았다. 방촌동(芳寸洞) 방(芳) 자(字)는 꽃봉우리 방자다. 꽃봉우리 마을이란다. 이름은 모두가 참 좋게도 지었다. 꽃이 만발한 땅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것이라. 키리바시 손오공은 키리바시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투발루 손오공도 투발루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그러나 꽃과 늙지 않음은 세계 공통어라 여겨진다. 예쁜 꽃 같은 사람이 늙지 않는다. 아름다운 여인이 영원히 늙지 않으면 얼마나 좋으랴! 멋진 청년이 영원히 젊으면 얼마나 좋으랴! 불로동의 고분군은 꽤 오래된 무덤이다. 신라시대보다 앞선 청동기시대인가? 오래된 무덤이다. 그들이 무엇을 말해주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무덤이 많이 있다. 경주의 무덤보다 더 먼저라니! 키리바시에도 무덤이 있지 않을까? 확실히는 모르지만 말이다. 자동언어번역기와 인터넷이 더욱 발달되어 있으면 소통이 더 쉬울 텐데. 이야기를 하다가보니 키리바시 손오공이 불로, 늙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에 초점이 가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도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얼씨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 .’ 어린 시절 금호강변에서 부녀자들이 한복을 입고 이런 노래를 부르며 놀곤 했다. 대구에선 금호강변이 가장 좋았으니.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금호강변에서의 이런 노랫소리도 들어보지 못하고. 그렇다. 살기가 힘들던 그때가 더 좋았는지 헷갈린다. 금호강의 뱃놀이가 대구의 십경 중 첫째의 멋진 경치라고도 옛날에 서거정이 그랬다. 거북선을 만들어 타도 재미있을 것이다. 서양인들도 가슴에 노란털이 많이 난 사람들이 천렵을 즐기기도 했다. 곁에는 서양여인들이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물이 깨끗했다는 방증이다. 그 참 좋은 그림도 많았다. 마릴린 몬로가 미군들을 위문하려 대구에 와서 금호강변 산비탈에서 공연도 했다고 한다. 대구비행장을 넓히고는 비행장에 살던 사람을 위해 백호동을(100집을 지어 놓고) 맥아더도 왔다고 한다. 요새는 흑인들이 달리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가슴 아픈 기억도 있다. 금호강가에서 겨울에 놀던 어린이 두 명이 얼음을 쪼개 타고서 얼음배를 탄다고 놀다가 물에 빠져 익사하자 그 아이의 아버지가 겨울강물에 뛰어들어 얼음을 깨면서 아들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으나 나중에 3Km 떨어진 야양교 근처에서 시신을 찾은 적도 있었다. 키리바시 해변에서도 사연이 참 많을 것이다. 젊어서 놀자. 어린 시절 듣던 이 노래는 수십 년 내내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일하자. 일하자. 공부하자. 공부하자. 정반대로 살도록 그렇게 살아가게끔 되어졌다. 노랫가락과는 정반대로 한국은 세계최고로 일하는 나라가 되었다. 안타깝기는 서양여인의 비키니는 어린 시절 잠깐 보았으나 우리나라 여인의 비키니는 금호강변에서 한 번도 보질 못했던 것이다. 아! 서양처럼 자유가 숨 쉬는 것이 아닌 무언가 답답한 구조의 사회였던 모양이었다. 아니면 중부유럽이나 북유럽의 날씨가 너무 우중충해 햇볕이 나는 날이면 일광욕을 즐기는 문화와 한국의 문화가 달라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가보지 못한 키리바시 해변, 얼마나 가기가 힘든 것이냐? 일제 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간 한국인들은 시체를 처리하거나, 굴을 파거나, 전쟁도구로 이용당하면서 남태평양에서 해변을 느꼈을 것이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해변인가? 종전 시에는 위안부들과 같이 증거인멸을 위해 학살을 당하기만 했다. 그 이전에 한국인이 태평양을 접했다는 기록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키리바시에 몇 명의 한국인이 있는지 모르겠네. 한국에도 키리바시인이 있는지 모르겠다. 키리바시 손오공은 누구에게 산삼을 주려고 아니면 혼자 먹으려고 돈을 벌려고 어째서, 왜 산삼을 좋아라고 하는 것일까? 귀한 물건이니까 그렇다. 보석, 고려청자랄까 그런 것이다. 소중한 사람, 아기, 아내, 남편이거나 사랑, 평화 그런 것 까진 아닐지라도 상당한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을 이롭게 하고 건강하게도 만들기에 그렇다. 키리바시 손오공도 산삼을 연구하는 것이 엉터리를 모은다 할지라도 근본은 유용성이 있음이다. 키리바시 해변도 삶의 유용한 보고이고 경치는 어마어마한 관광자원이다. 멀기도 하고 발걸음이 선뜻 나서지 않아서이지 오염이 거의 되지 않은 곳이라 매혹적인 곳이다. 태평양이 솟아올랐으니 해변은 인공으로 만들어지지만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평야지대의 풍광도 과히 나쁘지는 않다. 이곳에 무엇으로 귀한 동네가 되고 희소하며 값어치 있는 것으로 채울 것인가? 처음의 시초는 산삼이지만 다른 또 멋진 것을 찾아서 설계를 해야 한다. 경치를 산삼과 섞어서 놀기 좋은 곳으로 꾸미면 산삼을 캐먹고, 요리해먹고, 하면서 즐기는 경치구경과 놀이를 만들어보자.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기후적인 다른 체험들을 해볼 수 있는 들판, 해변, 산, 사막, 빙산, 고산, 지하, 등등을 만들고 수백 가지의 기후적 특징에 따라서 가장 재미있는 제철의 놀이를 하고 산삼을 매개시키는 것이다. 스키타고 산삼요리 먹고, 단풍 구경하고 산삼주를 마시고, 해변에서 진흙놀이하고 산삼 화장품을 바르고 등등 온갖 지혜를 다 짜내본다. 키리바시 산삼축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산삼뿌리처럼 거대한 구조물도 만들고 산삼뿌리처럼 작은 인형도 만들고 산삼뿌리를 본뜬 도로를 만들어 실뿌리 어느 곳에 보물도 숨겨두고 보물찾기도 하고 엉터리를 자꾸 만든다. 산삼으로 가장 엉터리 같은 무엇을 만들어 즐겁게 지낼 수 있나? 아가씨가 산삼을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나? 아리따운 아가씨 산삼 많이 먹기 대회, 아리따운 아가씨 산삼 가장 보기 싫게 먹기 대회, 산삼으로 만든 과자놀이터에서 어린이 산삼놀이터 뜯어먹기 대회. 산삼 퍼포먼스를 통한 뮤지컬, 뮤비컬 공연. 산삼 로드쇼. 산삼올림픽, 산삼미인대회, 산삼장사 뽑기 대회. 산삼문화제. 산삼문학, 산삼예술. 산삼이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일상화되는 것은 손에 익고 몸에 익은 것이 된다는 것이다. 산삼이 ‘활을 쏘는 송나라 사람 진요자에게 화살같이 되고 기름 장수에게 국자가 되는’ 꼴이다. 누구나 반복하면 달인이 되는 것과 같이 키리바시 손오공이나 키리바시 사람들이 산삼달인이 된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인사를 할 때는 코를 비비는데 키리바시 사람들도 코를 비비면서 산삼이라 소리치고 산삼을 서로 건네며 코로 냄새를 맡기도 한다. 인사를 하려면 산삼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굿 모닝이 산삼, 안녕하십니까? 가 산삼이 된다. 키리바시하면 산삼이다. 키리바시 손오공하면 산삼이다. 산삼이 밥이 되면 반찬도 변형시킨 산삼이고 산삼의 나라가 된다. 그러면 귀한 것과 정반대의 공기나 물처럼 너무 흔한 것이면 고마움도 없어지고 값어치도 무지막지 하락하나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기에 거부감은 전혀 없다.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무엇이 된다. 건강, 수명, 편안함, 면역력, 혜택이 너무 많아 열거할 여력이 없을 지경이다. 산삼은 키리바시 손오공에게 분리될 수 없는 그 자신인 셈이다. 산삼이 길을 여니 산삼의 시대가 되고 산삼의 공화국, 키리바시 손오공이 산삼의 세상이 된다. 산삼, 산에서 나는 자연적인 삼. 산이 있구나. 높은 산이 있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맹수도 많다. 산이 웅장하니 만물이 많기도 하다. 2,009년 현재 한국에서는 LED조명으로 6년 근 인삼을 삼분의 일 기간인 2년에 생산하는 실험을 성공하고 있다. 2,004년 화성에 착륙하여 개가를 올린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도 놀라운 발전이다. 라이트 형제가 1903년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후 100년 동안에 이룬 발전 속도를 생각해보면 산삼이 100년이 아니라 삼십 년 만에 혹은 10년이나 5년 만에 생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실제 산삼 배양근이 자꾸만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더 나아가 쌀 요구르트를 만들어 물만 타면 쌀의 영양분이 들어있는 쌀 요구르트를 개발하면 요구르트 균주만 있으면 배양해 물만 타서 먹으면 식량이 해결될 지도 모른다. 밀가루 요구르트, 고기 요구르트, 생선 요구르트, 등등 모든 식량을 균주로 배양해 물만 섞으면 영양가가 나타난다면 인류의 숙원인 식량문제를 해결하면 살기가 상당히 수월해질 것이다. 산삼 배양근이 수돗물로 공급되는 세상이 키리바시 손오공이 사는 곳이다. 일본에선 녹차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 초등학교에 수돗물로 실제 녹차를 공급하고 있다. 불소를 함유한 수돗물은 가능한데도 실행이 좀처럼 되지 않기도 한다. 수돗물만 틀면 고기 요구르트, 쌀 요구르트, 산삼 수돗물, 밀가루 요구르트, 등등이 무제한으로 공급된다면 좋을 것이고 그것이 솟아 오른 태평양 키리바시이다. 무제한 공급은 아무리 태양빛이나 공기가 무제한이라지만 그렇게까지 될 것인지 의문시되기도 한다. 무제한이란 용어를 쓰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으나 그런 것을 원하는 마음은 사실이다. 상수도시설이 일본이 세계최고라는데 연결고리가 있어 보인다. 녹차수돗물이 있다니 말이다. 하기야 클레오파트라가 우유에 목욕을 하고, 조선시대 왕들이 팥물에 목욕을 하고, 포파이아 사비나는 당나귀 500마리와 노예 500명을 데리고 다니면서 당나귀 젖에 목욕을 하기도 했고, 김일성도 온갖 한약재로 만든 목욕물을 사용했다. 김일성을 담당했던 한의사가 텔레비전에 나와 일반인 시청자들도 알도록 했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사실, 어려운 일이긴 하다. 전 세계에 굶주리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대중목욕탕에 가면 약초탕이 있으니 일반인들도 사용하고 있다. 아주 비싼 것은 힘들겠지만 쓰고 있다. 균주는 아주 적은 양이면 가능하므로 무제한 공급에 어려움이 없으나 타서 쓰는 물의 무제한 공급을 순환식으로 사용한 것을 재생하여 계속 돌리는 식으로 적용하면 가능성이 있다. 강물, 호숫물, 바닷물을 끊임없이 돌아가도록 하면서 균주를 섞으면 무제한이란 허황되고 엉터리이지만 엉터리가 아닐 수 있다. 지금은 수돗물을 필요할 때만 사용하지만 무제한의 바닷물에 연결된다면 영원토록 수돗물이 돌고 돌아가는 방식이 되면 그저 강물보다 끊어짐이 없이 끝없이 흐르게 된다. 그 중간 중간에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음료수로 쓸 때는 균주가 희석되는 회로를 설계할 수 있다. 목욕물의 온도조절을 자동으로 조절하듯 수돗물에 온갖 수백 가지 음식을 균주화하여 마시기도 하지만 고체화하여 음식덩어리로 먹고 싶으면 음식수돗물을 받자마자 고형화를 하는 수분을 제거시키는 메커니즘을 도입하면 그대로 음식이 공급된다. 모든 음료수와 모든 음식이 원터치나 말 한 마디로 마시고 먹을 수 있고 무제한이 될 수 있다. 원터치로 수돗물이 나와서 수분이 제거되어 밥이 되고, 빵이 되고, 불고기가 되는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랍 지역의 사막에서 살던 사람이 유럽의 목욕탕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니 수도꼭지를 뜯어 자기가 사는 곳에서 달아도 물이 나오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고도 한다. 수돗물이 나오기 위해선 댐, 상수도 시설 엄청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가능하다. 수돗물이 음식이 되려면 모든 음식의 균주화가 되어야 하고, 요구르트가 음식덩어리로 순식간에 바뀌는 기술이 필요하고 바닷물을 자유자재로 무제한의 수돗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세밀하고 완벽한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키리바시 손오공이 해야 할 일이다. 매일 놀기만 하다가 일거리가 생겨 지루하거나 싫증이 덜 나는 하루하루이다. 일과 중에 노는 축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삼을 재배, 연구하는 시간이 들어가 있다. 늘 하는 일이 그의 인생을 좌우하는 근간의 뼈대가 된다. 키리바시 손오공은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분명 식물연구가, 식량연구가, 그런 직업인이 된 셈이다. 직업이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곳이었건만 싫증과 지루함을 올바른 길을 찾아 잘 순응시킨 것은 그의 노력과 정직성이 가미된 것이다. 사람은 행복하고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별 제약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살게 된다. 크게 기준을 벗어나서 엉뚱하게 살려고 하지 않는다. 간혹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회일수록 약간의 변화를 주려고 해도 억압과 강제를 동원하여 현 상태를 변경하기를 완강히 거부할 것이다. 창조적 에너지가 개인이 이익과 잘 맞아떨어지고 그것이 사회의 이익과 합치되면 일의 경과는 잘 진행되어 갈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가 했던 처음은 엉터리라는 문제로 벽이 있었지만 상당히 좋은 것이 성공적이니 더 좋은 세상을 싫어할 사람이 있나? 그렇게 일은 순행한다. 성공에 성공은 시너지효과가 생겨 더 일을 하고 싶고 무언가 더 일거리를 장만해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격언도 있다. 사실, 야구의 삼할 대 타자이면 훌륭한 선수이다. 정확히 분석하면 열 번 중 일곱 번은 실패했지만 엄연한 성공이다. 큰 회사를 운영해도 수많은 연구가 실패를 해도 결정적으로 성공하는 두‧세 가지 제품으로 버틴다고 하지 않는가? 산삼연구를 확대하여 관련시켜 더 효과적으로 좋게 할 수 있는 뭐가 없을까? 거기까지 눈이 떠지는 키리바시 손오공이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쾌적한 강변에 나와서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의식구조와 절대로 옷을 벗어서는 안 되고 한복을 동여매야 하는 여인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앞서의 경우가 더 낫지 않느냐이다. 수영도 할 수 있고 자유스럽고 그런데 사회적 용인의 분위기가 바뀌는 데는 많은 요소가 작용한다. 산삼과 무엇을 결합할 것인가?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없으면 한국적인 은근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방법도 무엇일까? 더운 여름에 한낮에 비키니를 못 입는 여성들이지만 초저녁이나 밤중에는 강변에서 남의 이목을 피해 물속에 담그는 수영이나 미역을 감는 것이다. 왜 한낮에는 못하고 밤에는 가능할까? 보리밭에는 피가 묻은 팬티들이 많이 널려 있고. 전혀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 여인들일 것 같지만 얼굴이 안 보이는 밤에는 또 가능하기도 하다. 실제로 보긴 상당히 힘들긴 해도 말이다. 무언가 피하는 구조였다. 한국 유학생들이 기절초풍했던 문화적 충격도 컸었다. 중고등학교 십대 딸아이가 캠핑을 가면 어머니가 피임도구를 챙겨주는 실제 모습을 본 것이다. 지금은 한국도 그럴 것이라 여겨지나 한 세대 앞의 한국 유학생의 눈에는 놀라자빠질 일이었다. 하기야 숨기기 어려운 일이다. 휴전회담 중에도 북측 인사들이 남쪽의 대표들에게 피임약이나 피임도구를 구해달라고 은밀히 요청했다고 하니 전쟁 통에도 그런 주고받음은 있었던 모양이다. 산삼이 은밀히 연구되는 것보단 공개적으로 더 많은 식물이나 식량이나 의학에 접목되어 꽃이 활짝 필 수 있게 하는 것이 키리바시 손오공의 일거리로 다가오는데 점점 일의 규모나 진행이 커지고 밝아지고 힘이 있어지는 것이 좋기는 하나 놀고 지내고 무사태평으로 살던 그가 생활리듬이 바뀌고 있음이다. 되어 있는 것을 즐기는 쪽에서 앞서서 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길을 열어주려니 그런 의도였다고 보기 어려웠으나 그리 되니 책임감도 스트레스의 일종이고 잘못 전개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고 큰 자극제가 된다.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면 도망가거나 포기하겠지만 그 지경으로 까지는 진척이 되진 않았다. 정신구조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상태에서 180도 뒤바뀌는 이런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또 속도조절이나 무한노동의 고리에 빠지지 않으려는 기분이 있기도 하다. 노동이 강제가 아닌 즐거워서 하는 일인데 능률이 오르지 내릴 리가 있겠나? 성과도 긍정적인데 말이야. 키리바시 손오공은 눈길을 투발루 손오공에게도 쏟을 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두 곳은 거리가 상당하다. 만 킬로미터는 될 것이다. 비행접시가 운행되는 마당에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고, 비행할 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우주의 웜홀을 자동으로 운행하니 금방 갈 수 있다. 예전개념으론 대단한 것이다. 저쪽과 무슨 일거리를 벌여보자. 그것이다. 전쟁은 절대 아니다. 협력을 통한 상부상조이며 서로 유익한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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