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관계자들이 정의당 심상정, 추혜선 의원 등과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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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약 30년간 사실상 무노조 상태였던 포스코에 노조가 부활한 데다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도 새 노조와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혀 향후 포스코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인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의 출범을 국민들에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우선 민노총 금속노조에 등록한 이 노조가 포스코에 정식으로 설립 신고를 하면 포스코에는 창사 50년 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연대하는 첫 노조가 들어서게 된다.
포스코는 앞서 1987년 민주화 열풍에 힘입어 1988년 조합원 1만8000명을 거느린 한노총 계열의 거대 노조가 탄생했지만 1991년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비리가 터지면서 급속도로 힘을 잃었다.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해 현재 조합원 수는 10여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포스코 전체 임직원 수인 1만7000명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 복리후생, 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노조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사실상 무노조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 노조가 출범하면서 노사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향후 경영에 미치는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일단 관건은 노조에 참여하는 직원 수다. 새 노조는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 후 새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 숫자는 밝히기 곤란하다"며 "매우 많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수가 적더라도 포스코는 앞으로 노사관계에서 새 노조와 협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최 회장도 노조의 출범 선언 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직 설립이 안돼서 언제 만날지 계획은 없지만, 설립되면 노조는 만나겠다"고 밝혀 새 노조의 존재를 인정했다. 문제는 새 노조가 향후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 없어 노사 간 관계가 좋더라도 상급 노조의 방향에 따라 노사분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의 압력 역시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짐이다. 이날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포스코에 "과거 군사문화식의 노조 탄압 등 노조 무력화 기도를 획책한다면 저희 정의당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