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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흰색달걀, 어디로 사라졌나?

미국산 흰색달걀 시판...80년대 국내 달걀은 거의 흰색
갈색과 흰색달걀

AI로 미국산 수입 달걀이 23일부터 대형마트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가운데,흰색달걀에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재 판매되는 달걀의 대부분은 갈색달걀이지만, 1980년대만해도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은 거의 흰색달걀이었다.

달걀의 색은 닭의 품종에 의해 결정되는데, 갈색달걀과 흰색달걀 사이에 영양학적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갈색달걀이 국내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국내 달걀 시장에 흰색달걀이 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한 관련업계 종사자는 갈색달걀의 우세 이유를 “흰색달걀은 난각과 난중의 양이 적어 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평가됐고, 그 결과 달걀 유통업자들이 갈색달걀을 더 유통시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과거 양계 농장의 열악한 세척 시설이 갈색달걀 유통에 한 몫 했다는 주장도 있다. 갈색달걀에 비해 닭똥 등 껍질에 붙은 이물질이 눈에 잘 띄는 흰색달걀이 판매상과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 갈색달걀이 많이 유통됐다는 것.


이 외에 껍질이 얇아 잘 깨지는 흰색달걀보다 껍질이 두꺼워 외부 충격에 강한 갈색달걀이 소비자와 유통업자들에게 선호 받아 국내 달걀시장의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갈색달걀이 시중에 유통될 당시 사람들은 ‘토종닭이 낳은 달걀은 갈색이다’, ‘갈색달걀이 영양가가 더 높다’는 등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이 갈색달걀 선호로 이어졌고 결국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흰색달걀은 시중에 거의 유통되지 않아 부활절이 되면 흰색달걀을 찾아 헤매는 헤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현재는 흰색달걀의 장점이 속속 밝혀져 시중 유통 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흰색달걀은 닭의 사료효율이 갈색달걀을 낳는 닭보다 높아 동일 조건에서는 흰색달걀이 갈색달걀보다 저렴하고, 계란 껍질이 얇아 계란 속 내용물의 양이 많고 신선도가 오래 간다고 한다.

한편 미국산 흰색달걀 23일 하루 판매량이 전국적으로 30개 들이 만 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미국산 달걀 판매를 시작한 결과, 오후 6시까지 전국 112개 매장에서 8천판 정도가 팔렸으며, 이에 따라 오늘 밤 판매마감 시점까지는 약 만 판 정도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AI 사태 이전에 국산 달걀이 하루에 만 판에서 2만 판 정도 팔린 점을 고려하면, 미국산 달걀 판매량은 AI 이전의 국산 달걀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당초 미국산 달걀을 30개 들이 한 판에 8,990원에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항공운송료 지원금을 톤당 10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인상함에 따라 판매 가격을 8,49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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