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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지지율 정권 출범 후 10%대 최저 추락

'최순실' 영향 17.5%…"영남 보수층 급속도로 붕괴"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추락하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율 30%'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급기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다음 날인 지난 26일 하루 지지율은 17.5%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4~26일 진행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6%p 하락한 21.2%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지난주에 경신한 취임 후 최저치(28.5%)를 또다시 경신했다. 주간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미터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60대 이상,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 등 핵심 지지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급속도로 붕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경남·부산·울산 지역 지지율이 20.6%로 가장 큰 폭으로 지지층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지역도 35.4%를 보이며 부산·경남·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콘크리트 지지율'의 근거가 됐던 60대 이상 지지율이 42.7%로 떨어졌다. 사상 처음으로 이 연령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특히 20대 지지율은 3.4%를 기록하며 대부분이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 폭락은 이념도 뛰어넘었다. 항상 50% 이상이던 보수층 지지율이 처음으로 42.2%로 내려앉았다. 중도층은 15.8%, 진보층은 10.1%를 보여 마찬가지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25일 1차 지지율 폭락에 이어 26일 2차 폭락이 연이어 나타난 것은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난 24일 저녁부터 급속도로 확산한 '최순실 씨 정부 대외비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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