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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은 부작용이 없는 약인가?

김영욱 원장(수 경희한의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전)서울 동국한방병원 진료과장
-전)분당 조은몸한의원 대표원장
-현)대구 수경희한의원 대표원장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약산한의학회 정회원

-주소: 대구시 북구 침산동 285-4번지 화성투엠빌딩 302호

수 경희한의원(전화: 053-359 1075)

홍삼은 부작용이 없는 약인가?


진료실에서 처음 환자를 뵐 때 식사, 수면 그리고 드시는 약이나 식품이 있는지 꼭 물어봅니다. 내 몸에 미치는 변수는 환경, 심리, 약물, 음식 등 여러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문진을 해보면 홍삼을 드시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언론에서 호의적이어서인지 홍삼은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인식해서 안심하고 복용하며 기력이 떨어질 때 먹는 일종의 에너지 보충제로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진리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것입니다. 부작용이 없다면 작용도 없습니다. 이게 음양이고 모든 약이 다 이러합니다. 다만 음식과 약재의 성질을 지혜롭게 가려 써서 내 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부작용이 없을 수 있지만 약간이라도 균형이 어긋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전국민이 복용하는 양약인 감기약, 두통약, 고혈압약도 경미한 부작용에서부터 심각한 부작용까지 다 있습니다.


한약재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삼은 저 같은 경우 소음인과 일부 기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태음인에게 소량 사용합니다. 소양인과 열이 많은 태음인 그리고 태양인 등은 단기간에는 모르지만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홍삼의 부작용은 주로 두통, 항강증, 어지러움증, 혈압상승, 피부 발진 등입니다. 대부분 인삼의 부작용과 겹칩니다. 인삼=열 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인삼과 홍삼이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한의학에서 열로 표현하는 각종 항진증이 나타납니다,


심계항진, 불면증, 혈압상승 등이 이것입니다. 하지만 인삼과 홍삼이 몸에 맞는 분들은 열을 내리는데도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소음인의 조열에 사용하는 독삼팔물탕이라는 처방입니다.


인삼의 함량이 한제 분량에 800그램이 들어갑니다. 시중에 파는 홍삼의 몇 달치보다 함량이 높습니다. 이처럼 같은 약재로도 정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약이든 복용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홍삼은 소음인의 氣虛(피곤하며 움직이기가 싫고 안색이 창백한 증상)과 陽虛(추위를 많이 타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는 등 차가운 증세)에 사용하며 소음인이라 하더라도 증상에 맞지 않으면 약효를 얻을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는 약(藥)이 되는 것이 누구에게는 독(毒)이 될 수 있고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홍삼이 적합한 체질의 사람은 홍삼을 드시고 위에서 언급한 홍삼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홍삼이 맞지 않는 분이 홍삼을 드신다면 위에 언급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내 몸의 상태와 체질을 정확히 알고 어떤 약이든 복용하는 것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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