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가 3일 포스코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다. 지난 4월 8일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포스코 비자금 수사가 3개월 만에 포스코 본사로 확대된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국내외 각종 사업과 인수·합병 관련 내부자료,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동양종합건설, 성진지오텍과 관련해 포스코 서울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찰은 동양종합건설의 비자금 조성과 성진지오텍의 특혜성 M&A(인수·합병) 과정에 포스코 그룹 본사가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포스코건설이 국내외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 10여명을 재판에 넘겼다. 또 성진지오텍 등 협력업체들의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날 오전에는 대구와 포항에 있는 동양종합건설 본사와 계열사, 배성로(60) 전 동양종건 대표(현 영남일보 회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동양종건은 포스코그룹 협력 업체 가운데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건설에서 모두 수주 실적을 올린 회사다.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재임 시절인 2009년부터 포스코건설의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법인으로부터 7건(24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으며, 포스코의 역점 사업인 인도네시아·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동양종건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배 전 대표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하던 시절 동양종건이 포스코의 공사를 집중 수주한 만큼 그 시기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후 동양종건이 정 전 회장 등 포스코그룹 간부와 정부 실세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건 관계자는 “배 전 대표는 2003년부터 동양종건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포스코 관련 공사를 여러 건 수주한 것은 맞지만,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공사를 수주했고 비자금을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