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리나라가 식목일을 지정한 지 80년 되는 해다. 식목일은 지정 3년만에 국가 공휴일로 다시 변경됐다. 해방 무렵만 해도 우리나라 산은 황폐함 그 자체였다. 식목일 제정은 범국가적 행사를 통해 황폐화된 우리 국토를 푸르게 가꾸어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기념일이다.
식목일 날짜는 조선시대 임금이 참석하는 친경(親耕) 행사에서 유래했다. 매년 음력 3월 임금이 농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선농단에 나가 농사를 직접 짓던 날을 식목일의 기념일로 잡은 것이다.
식목일이 정해진 후 과거 수십 년 동안 이날이 되면 관공서는 물론이요 학생, 직장인 등 모든 국민이 나무심기에 총동원됐다 수십 년 동안 이런 식목일 행사가 진행되면서 196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산림녹화의 모범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19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고 발표했다.
국토의 63%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지금 전국 방방곡곡이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해방 이후 온 국민이 산림녹화에 노력한 결과다. 잘 가꾸어진 산림에서 국민이 받는 혜택과 가치는 무진장하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고 나라를 풍성하게 하며 국민들에게는 행복감을 선사한다.
경제성장에 주력하던 어느날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여론에 따라 2006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그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로 서울시 면적에 가까울 만큼 산림이 타버렸다. 이번 식목일은 자랑스러운 우리 산림녹화의 역사와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