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계열사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실시하고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 돼 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글로벌 경쟁시대다. 한눈 잠시 팔다가는 기업 하나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반도체에서 SK에 밀리고 스마트폰이나 가전도 해외 기업들부터 맹렬히 도전을 받으니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인들 생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즉생은 중국 노나라 때 정공법 병법서로 소문난 오기가 쓴 오자병법 치병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卽生 幸生卽死)로 “반드시 죽으려는 자는 살고 요행이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라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랑대전을 앞두고 부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한말로 우리 국민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표현이다.
사즉생은 전쟁터에서 장수가 지녀야 할 당연한 덕목이다. 장수에게 사즉생 각오가 없다면 그의 부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특히 시대와 상황을 막론하고 지도자라면 스스로 몸을 내던질 수 있는 사즉생의 용기 정도는 필수라 하겠다.
삼성의 사즉생을 두고 1993년 선대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중대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삼성만 사즉생 각오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지금은 모든 기업이 사즉생 각오로 일해야 할 만큼 위중한 시기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정치인과 공직자도 마찬가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