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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사회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란 질병이 우리사회의 최대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질병 관리에 대한 국가적 비용도 적지 않으나 치매환자의 가족이 부담하는 비용도 큰 짐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치매환자 가족 10명 중 4명이 돌봄과정에서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지금은 치매환자가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치료를 받지만 그것이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치매환자 관리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사례를 보면 치매환자 치료에 대한 선진적 요법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네덜란드 호그백 치매마을은 환자들이 마을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치료진은 가운을 입지 않고 동네마트 점원이거나 지나가는 주민 역할을 한다. 환자들은 가능하면 치매 이전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도록 모든 것을 설계했다고 한다.


호그백 마을은 “환자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만 머무르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없다”며 “치매환자도 일반인처럼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호그백 마을의 목적”이라 설명한다. 요양원에서 의학적인 치료에 집중하는 것보다 환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복지 예산이 많은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치매 후 황폐해진 삶을 돌보는 치유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도 자성할 부분이 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를 맞는다. 65세 이상 노인 10병 중 1명 꼴이다. 암보다 더 무섭고 두려움의 병으로만 여기지말고 호그백마을처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치유법을 강구해야 할때가 됐다. 
  •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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