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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밝은 표정으로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48.60%(10일 오전 4시20분 현재)를 득표해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47.78%를 득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0.8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 간 표차는 27만4865표로, 역대 대선의 최소 표차다.
윤 당선인의 승리에는 정권교체 열기가 가장 큰 동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넘어서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고사 직전까지 갔던 보수 진영은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던졌던 윤 당선인은 자진 사퇴 1년 6일 만에 대권을 차지했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부동산 가격 안정과 일자리 창출, 경제 회복도 숙제다.
이번 대선에서 재확인된, 보수·진보로 쪼개진 국민 분열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것도 급선무다. 172석 거대 야당과의 협치 문제는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
윤 당선인은 98.54%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전 4시20분 현재, 유효 투표의 48.60%인 1617만3610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1589만8745표(47.78%)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이동했다.
그는 당선 첫 메시지에서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그리고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경쟁은 일단 끝났고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닌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 이반이 컸던 서울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도 윤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줬다.
국민의힘은 이날 냉·온탕을 오갔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개표상황실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당초 5%포인트 이상의 승리를 예상했던 국민의힘은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0.6%포인트 초박빙 우세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10일 새벽에 개표가 50% 이상 진행되면서 윤 당선인이 앞서나가자 환호성이 터지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