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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일확천금은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이다. 이 말속에는 벼락부자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지만 운이 좋아 벼락부자가 된 경우도 종종 있다. 노력하는 만큼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지만 노력없이 돈을 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이다.
우리나라 농경시대에는 큰 부자를 천석꾼 또는 만석꾼이라 했다. 농사가 경제의 주 기반이었기에 농토를 많이 보유한 양반들을 그렇게 불렀다.
화폐 경제시대가 본격 출현한 19세기에는 세계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백만장자(millianaire)란 말이 생겨난다. 20세기 들면서 경제규모가 커지자 이번엔 억만장자(billianaire)가 나타난다. 억만장자는 백만장자의 100배 규모다.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는 미국 석유왕 ‘록펠러’다.
영국의 국제 구호기구인 옥스팜이 세계 최상의 슈퍼리치 8명의 총재산이 전 세계인구 절반인 약 36억만명의 총재산과 같은 규모라고 주장했다. 외신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세계 부자들의 부(富) 편중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옥스팜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을 앞두고 발표한 이 자료는 세계 각국에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이 날로 심회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가진 자들의 자본 축적이 터무니없이 커져 사회 불평등을 초래하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빈곤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사회가 겪는 양극화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부의 편중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2010년 만해도 전 세계 인구 5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가진 총재산과 맞먹는 슈퍼리치 규모는 388명이었다. 그러나 슈퍼리치 숫자가 해마다 줄어들어 2015년에 와서는 그 규모가 62명. 2016년은 8명으로까지 떨어진 것이다.
옥스팜은 이런 슈퍼리치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보장받기 위해 돈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공정사회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번 발표에서 세계 최고 부자는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다. 750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88조원에 달한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670억 달러, 미국의 ‘워런 버핏’은 608억 달러로 밝혀졌다.
산업의 발달로 부의 성장이 커져 25년 후에는 ‘조만장자’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서민들도 일확천금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래도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