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정치
오피니언
지역뉴스
종합
코끼리회원코너
사람들

사진

동영상

일반

자료실

코끼리 토론방

확대 l 축소 밴드공유

조령모개(朝令暮改)식 한류정책

우정구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중국 정부가 한국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의 자국 내 방영 금지와 대규모 아이돌의 공연 및 한국스타 출연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한국의 사드 배치가 사실화 된 지난 7월부터 중국내에서는 한류 문화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있어 왔으나 최근들어 한한령(限韓令)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류관련 주가가 떨어지는 등 한국 내 한류산업이 큰 충격에 빠졌다.

중국 정부의 일방적 조치로 이뤄진 ‘한류 금지령’은 한국의 불안한 정국과 맞물려 어떻게 될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다만 이것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인의 한국 관광과 패션, 화장품 등의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중국의 ‘한류 금지령’은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남양주군 보유 땅과 성주골프장을 맞교환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한류 금지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국과 어느 나라보다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나당연합군에 의한 신라의 삼국통일에서부터 불교문화의 전래,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의 사상적 배경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바 크다. 조선시대의 사대주의(事大主義) 사상은 중국을 대국으로 인식하는 시대적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이 조치한 ‘한류 금지령’은 대국답지 못한 결정이다. 사드에 반대하는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한 외교적 대응이 고작 한류 문화의 규제라고 한다면 옹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중국 당국은 아니라고 하지만 한류 문화에 대한 규제가 사드 배치가 직접적 원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국을 너무 쉽게 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그래서 한류문화에 대한 중국의 결정을 두고 조령모개(朝令暮改)식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조령모개란 아침에 내린 영을 저녁에 고친다는 뜻으로 법이 자주 바뀌어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일관성 없이 갈팡질팡 할 때 쓰는 말이다.

중국의 한류문화 규제는 중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대는 것 중 하나다. 외교적으로 못마땅하면 꺼내드는 것이 ‘한류 금지령’이다. 너무 상투적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땅 떵어리가 큰 대국의 자세로서는 궁색하게 보인다. 시장경제를 정책으로 간섭하는 중국이 대국답지 않아서 하는 말이다. 사드 배치로 불편하다면 정식 외교 채널을 가동하는 당당함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옳다. 쩨쩨하지 않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밴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