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피용 가방 7개를 확보했다. 각각의 가방에는 2∼8번이 적힌 띠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다.
하지만 1번 띠지의 가방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1번 띠지가 붙은 가방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도피용 가방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11일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지난 6월 순천 별장과 최근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유병언의 것으로 보이는 도피용 여행가방 7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 7개에는 현금 25억원과 권총 5정 등이 나눠 담겨 있었다.
2,4,5,6번 띠지의 4개 가방에는 현금이, 7번 띠지의 가방에는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 포함해 권총 5정이 들어있었다.
나머지 3,8번의 띠지가 붙은 가방에서는 이슬람칼, 기념주화, 개인 소지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하지 못한 1번 띠지의 가방도 유병언의 측근이나 '구원파' 신도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당초 검찰은 유병언이 현금 20억원가량을 여행용 가방에 넣고 다니며 도피 생활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현금으로 볼 때 도피 자금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유병언씨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 검찰에 자수했던 '김엄마' 김명숙씨의 친척집에서 권총 5자루와 현금 15억원이 들어있는 가방 5개를 발견했다.
특히 검찰은 권총의 진위 여부와 함께 베일에 싸인 유병언씨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소위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씨의 친척 A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현금 15억원과 권총 5자루가 들어있는 가방을 찾았다. A 씨의 집은 안성 금수원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검찰은 "권총이 들어있던 가방에 총알로 보이는 둥근 탄환과 길죽한 납덩어리도 수십개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총을 경찰로 보내 진위 여부와 함께 총기 번호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탄환과 납덩어리가 '살상'이 가능한 '실탄'인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A 씨를 상대로 권총과 탄환을 입수한 경위와 김명숙 씨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유병언 씨 도피 총책으로 알려진 김 씨와 운전기사 양회정 씨를 상대로 유 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해 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5월 25일 전에 유병언 씨와 연락이 끊겼고, 이후 유 씨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해 유씨의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도 미궁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씨의 친척집에서 거액의 현금과 권총, 탄환까지 발견돼, 유 씨 사망 원인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