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특별한 행사가 발생해 지정하는 임시공휴일은 나라에 따라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개발도상국 중에는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기념으로 공휴일을 지정한 사례도 있다.
아프리카 대륙 서단에 위치한 세네갈은 2002년 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격침하자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정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세네갈이 월드컵 챔피언 국가인 프랑스를 격파한 대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네갈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은 역사적 배경이 있어 임시공휴일 지정이 특별한 이유가 됐다고 한다.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현재로선 공휴일 지정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고, 5월 5일 어린이 날이 석가탄신일과 겹쳐 6일이 대체 공휴일이 된다.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난색이다. 공휴일 지정으로 내수경기 활성화가 일어나야 하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설날을 앞두고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지만 연휴기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내수진작 효과가 없었다는 것. 게다가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 하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했다. 직장인은 공휴일 지정을 기다리는 눈치인 반면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악영향을 우려, 반대하는 눈치다. 일부 네티즌은 “또 쉬나” “공휴일이 많아 돈 나갈 곳이 많다”는 반응도 보였다.
국내 경제 사정이 최악인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생산성도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