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시대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짜다’와 ‘재테크’가 합쳐진 ‘짠테크’ 바람이 분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MZ세대와 직장인의 지출이 줄면서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과거 기성세대가 무조건 안 쓰고 안 먹던 방법으로 절약했던 것과는 다르다. 요즘 신세대는 쓸 것은 쓰되 알뜰하게 쓰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그것이 짠테크다.
이 흐름이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를 잡을 지 아니면 일시적 흐름에 그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불황으로 소비패턴에 변화가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요즘 젊은이가 많이 찾는 온라인의 짠카페 방에는 자신만의 절약 필살기가 자주 등장한다.
금리가 좋은 짠테크 통장을 소개하기도 하고 자동차 기름 절약하는 방법, 싼 제품 제대로 구입하기 등 자신이 경험한 짠테크 방법을 공유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 온다.
또 요즘 젊은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유행했던 가성비(價性比)를 소비선택의 주요 포인트로 삼는다.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상품을 골라 찾는 알뜰소비로 바뀌는 것이다. 전 제품 5000원 이하의 가격을 고수하는 다이소 매장을 찾는 이가 늘어난 것은 이런 변화의 반증이다.
특히 다이소 매장에 등장한 저가 화장품이 소비비자의 인기를 모으면서 편의점에서도 3000원짜리 저가 화장품이 등장하는 이색적 현상도 빚어졌다.
짠테크의 본뜻은 안 쓰겠다는 것보다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해 재화를 모으는 것이다. 명품 매장에 줄서지 않고 경기변화에 잘 적응하는 신세대의 새로운 소비 패턴이 바로 짠테크다.
불황이 낳은 바람직한 소비문화 아닐까.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글쓴날 : [25-02-10 10:29]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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