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은 수백년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전해져 오는 민요다. 작곡가는 미상이나 1788년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스가 지은 시로 가사를 입혔다.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아주 오래 된’ 의미의 Old Long Since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별이나 석별의 정이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1929년 캐나다 태생의 지휘자인 가이 롬바르도의 밴드가 뉴욕의 한 송년파티에서 이 곡을 연주해 유명해졌다고 전해진다. 1997년 영국의 속령이었던 홍콩을 중국으로 돌려주는 반환식 때도 영국군 의장대가 마지막으로 행진하며 연주한 곡이다. 팝, 컨트리, 디스코 등으로 편곡돼 지금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곡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 있을 때 안익태 선생이 곡을 붙이기 전까지 애국가 멜로디로 사용된 곡이다. 특히 졸업식이나 송년회 등 석별의 정을 나누는 장소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곡이다.
‘우리 오래된 인연을 어찌 잊겠느냐’로 시작하는 노랫 가사는‘우리 한잔의 다정함으로 좋았던 옛날을 위해 축배를 들자’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문다. 올해만큼 정치가 국민을 실의와 낙담의 경지로 몰아낸 적이 있을까.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가 바로 지금과 같은 경우다. 국민과 정부는 안중에 없다. 오로지 권력을 가진 정치만이 세상을 마음대로 휘둘러대는 모습이 꼴불견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올드 랭 사인’은 울려 퍼진다. 희망찬 새해를 기약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