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전통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선물은 세 명의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지금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와 선물을 주고 갈 거라고 믿는다.
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하는 종교적 의미의 크리스마스 날이지만 이제 이날은 대중 모두가 즐기는 세계적 명절로 변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명절을 축하하며 한해를 보내는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 작지만 정성이 담긴 크리스마스 선물은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소중한 정표다.
1906년 오 헨리가 발표한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은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를 잘 담고 있다.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는 이렇다.
남편에게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시계가 유일한 자랑거리다. 아내는 길고 아름다운 황금색 머리카락을 자랑으로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부는 서로에게 선물을 준비한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아내는 고민 끝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의 시계에 어울리는 시곗줄을 산다. 남편은 자신의 시계를 팔아 아내 머리를 빗을 멋진 머릿빗을 산다. 서로가 선물을 받아보면서 이제 각자에겐 소용이 없게 된 선물 앞에 눈물을 흘린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은 큰 감동으로 울려온다.
크리스마스가 종교적 의미로 시작했지만 나라와 가정마다 축제로 이어진 것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과 같은 순수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국민을 편가르고 사생결단식 싸움에 매몰된 한국 정치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