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사기 발생, 경찰 수사 착수 쇼핑몰 위탁금 입금하면 투자금의 10~20% 수당 지급한다 속여
피해자 A씨로부터 5천700여만 원 사기...은행 대출도 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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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대출 알선이 더해진 '팀미션' 신종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사진=수성경찰서 제공 |
대출 알선이 더해진 '팀미션' 신종 사기 사건에 사회초년생이 결국 눈물을 흘렸다. 사기 일당이 치밀하게 짜놓은 수법에 속은 피해자는 이틀 사이에 수천만 원을 빼앗긴 것이다.
20일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4~5일 쇼핑몰 위탁금을 입금하면 투자금의 10~20%에 해당하는 수당을 준다는 말에 속아 5천700여만 원을 사기당했다.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기범 일당은 알 수 없는 경로를 통해 연락 연락한 쇼핑몰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하면 10% 수익을 준다고 유인했다. 특히 피해자에게 두 차례 정도 소액을 입금하게 한 뒤 리뷰를 작성하면 10%가량의 수익을 추가한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리뷰 이벤트에 참여한 것을 확인한 이들은 '프리랜서 매니저 수익금 지급 계약'을 맺은 뒤 텔레그램 단체방으로 피해자를 초대해 공동구매 팀미션에 참여시켰다.
채팅방에는 팀미션 관리자 1명과 공동구매자를 가장한 '바람잡이' 4명이 이미 있었고, 가구·가전제품 등을 공동구매하면 10~20%의 홍보 수당을 준다며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18차례에 걸쳐 한 인터넷 은행 계좌 2곳으로 입금하도록 했다.
팀미션 관리자가 제품을 구매하라고 지시하면 바람잡이 4명이 입금한 내역 캡처본과 '수익이 기대된다' '이번엔 20% 주세요' 등의 글을 채팅방에 올리며 분위기를 조성해 피해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팀미션 관리자는 '중도하차'하면 수익을 받을 수 없고, 채팅방에 있는 모두가 손해를 본다며 피해자를 압박했다.
이들은 대출 알선도 자행했다. 피해자가 더 이상 입금할 돈이 없고 사회초년생으로 대출받기 힘들다고 하자, 일당 중 1명은 자신이 금융계 종사자라며 모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이들이 시킨 대로 3천500만 원을 대출받아 사기 집단의 계좌로 고스란히 송금했다. 이후에도 카드론 등을 이용한 대출을 여러 차례 시도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기 행각이 드러나더라도 피해자가 피해구제를 받기 어렵게 자신들의 계좌와 다른 은행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도록 종용했다. 서로 다른 은행 계좌를 사용하면 피해구제 절차가 더 번거롭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또, 해당 인터넷 은행의 경우 같은 은행 계좌로 사기에 이용되는 계좌에 송금하려고 하면 사기 이용 계좌라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6일 대구 수성경찰서와 대구지방검찰청에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했다.
A씨는 "금융사기범들에게 속아 하루 아침에 5천700여만 원에 이르는 거액을 잃었다. 돈이 없다고 하자 대출까지 알선했고, 해당 은행에서도 모종의 모의가 있었는지 비정상적으로 대출이 진행됐다. 하지만 은행 측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며, 실제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피해금을 회수할 길이 막막하다. 이들을 꼭 엄벌에 처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