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사과가 처음 들어온 것은 조선시대 효종 때며 당시 인평대군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사과나무를 수레에 싣고 왔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현재 재배되는 사과종은 1900년초 미국인 선교사가 대구에 들여온 것으로 대구사과 시초다. 대구에 사과가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대구는 사과로 유명해졌고 사과 덕분에 미인이 많은 도시로 소문났다.
전국 최고의 품질과 생산량을 자랑하던 대구사과는 기후온난화로 북상하면서 지금은 안동, 청송. 문경 등 경북 북부지방이 주산지가 됐다. 경북도내 사과 생산량은 전국의 62%를 차지한다. 매년 11월쯤이면 경북도내 사과 주산지에서 생산된 사과가 서울로 올라가 판촉 행사를 벌인다.
청송군에서는 지난해부터 꼭지없는 사과를 출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관행적으로 사과 유통과정에 사과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수확한 사과의 꼭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그러다보니 꼭지 작업에 소요되는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 청송군에만 꼭지 제거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연간 90억원이다. 전국적으로는 65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청송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꼭지 달린 사과가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과농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중 마트 등에서 꼭지 달린 사과를 이젠 제법 볼 수도 있다. 연구에 의하면 소비자가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사과를 구입해 3개월 정도 보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과보다 수분 증발량이 4% 정도 줄어 더 신선한 사과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사과 생산농가들은 인건비를 줄이고 소비자는 더 신선한 사과를 사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아주 간단한 발상 전환 하나가 만든 유익한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