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사상이 발달하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n분의 1 개념의 계산방식이 자주 통용된다. 계산할 때 전체 비용을 사람 수로 나눠 각자가 내는 것을 말한다.
각자가 쓴 것을 각자가 부담하는 더치페이와는 조금의 차이점이 있다. n분의 1은 개인마다 소비 규모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비용만큼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말로 “자기 팔 자기가 흔든다”는 것처럼 세상은 개인주의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개인주의란 말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이기주의와 개념적 차이가 있다. 경제적으로 개인 소유권과 경제활동의 자유가 인정되는 사상이자 정치적으로도 국가의 통제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공동체에 무게를 두었던 집단주의 성향이 강했던 과거의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로 흐르는 것은 시대적 조류여서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될 일이다. 젊은세대 중심으로 이런 개인주의는 더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최근 경북도가 조사한 경북도 사회지표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 하나가 있다. 부모부양 책임자에 관한 질문이다. 응답자의 65.4%가 “부모님 스스로”라고 대답했다. 20대는 94%, 30대는 88%가 “부모님 스스로”라 해 젊을수록 노후는 부모 스스로가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5년 전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국민의 부모부양 가치관이 연도별로 급격히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부모부양 책임이 가족에게 있다는 답변이 2006년 63%에서 2018년에는 27%로 뚝 떨어졌다. 부모부양을 효로 생각했던 가치관이 바뀌면서 노후는 이제 각자도생의 길로 가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