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라는 말이 처음 생긴 1700년대 초반에는 미화 100만 달러(한화 약10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아 백만장자는 대부호를 지칭하는 대표 용어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금은 100만 달러가 적지 않은 돈은 맞으나 100만 달러를 기준으로 대부호란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어색한 면이 없지 않다.
미국의 석유왕 존 록펠러는 1916년 세계 최초로 백만장자를 뛰어넘어 억만장자가 됐다. 101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50대 후반부터 벌인 돈을 불쌍하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돕는 일에 써서 20세기 최고의 자선 사업가란 이름을 얻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 탄생을 예고해 화제가 됐다. 현재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3년 뒤 조만장자로 등극할 것이라 했다. 머스크의 현재 자산은 2510억 달러(한화 337조원)이나 매년 110%씩 자산이 증가하고 있어 2027년에는 1조달러(한화 1339조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공식적으로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의 재산이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왕족 특성상 개인과 왕가 재산이 구분되지 않아 공식 집계에선 제외된다.
만약 머스크가 조만장자로 등극을 하게 되면 록펠러가 억만장자가 된 뒤 111년만에 대부호의 재산 단위가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가 소수인에게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시각도 있다. 상위 1% 부유층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세계 배출량의 16%에 달하는 나쁜 경우를 사례로 들고 있다. 많이 번만큼 사회에 기여율을 높이는 부자들의 자선가 정신이 더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