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암살(暗殺)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미국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가 일파만파다. 미 대선의 변곡점이 됐다는 분석 속에 미 대선의 흐름에 세계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암살시도는 모두 15차례 있었다 한다. 미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암살시도는 1835년 앤드루 잭슨 대통령. 당시 범인은 정신 이상자로 판명됐으나 이후 암살로 4명의 대통령이 희생된다.
1865년 링컨 대통령처럼 정치적 반대가 암살의 주 목적이나 케네디 대통령처럼 암살시도의 목적이 의문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총격한 범인은 20대 청년으로 밝혀졌지만 경호원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됨으로써 암살 동기는 미궁에 빠져 있다.
중요 인사에 대한 암살은 적은 희생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오랜 역사가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적 목적으로 보복을 시도한 경우도 있지만 특정집단에 의한 조직적 암살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치 권력자들은 이에 대한 방어에 각종 수단을 총동원했다. 일본에서는 방음이 안되는 미닫이 문을 만들고 잠잘 때도 발자국 소리를 들릴 수 있는 건축을 고안했다. 중국의 자금성은 암살자가 나무에 숨지 못하게 주변 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고 한다.
총선을 앞두고 한국서도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배현진 의원에 대한 폭력시도가 있었다. 총 대신 칼과 돌멩이가 동원됐을뿐 정치인의 목숨을 노렸다는 점에서 암살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정치적 테러가 난무하는 배경에는 팬덤과 같은 극단주의 정치 성향이 자리한다. 대화와 협력이 없어지고 상대를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여기는 증오정치가 판을 치는 한 암살테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글쓴날 : [24-07-17 10:04]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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