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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 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원전, 수소를 중심으로 한 첨단제조혁신허브가 경북도에 들어선다. 경주에 3000억원을 투입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포항과 울진을 잇는 8000억원 규모 수소경제 산업벨트도 구축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경북 경산 영남대에서 '동북아 첨단제조혁신 허브 경북'을 주제로 열린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제조역량과 인공지능(AI), 첨단·디지털 기술을 연계해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취지다. 철강과 섬유 중심 경북에 신성장 동력을 불어넣어 첨단제조혁신허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SMR 제작 기술을 선제 확보할 수 있도록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까지 800억원 규모 원전 산업 성장 펀드를 만든다. SMR는 모듈형 제작·설치가 가능하다. '공장에서 원전을 만들어 수출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수한 국내 원전 제작역량이 SMR 분야로 확장되면 글로벌 SMR 시장 선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게 윤 대통령 판단이다.
특히 SMR는 최근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포함됐다. 해외 주요국도 2030년대 초반 SMR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노형 개발뿐만 아니라 SMR 기자재 제작, 시공 등 파운드리 역량이 글로벌 SMR 시장 패권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정과제인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포항과 울진을 잇는 8000억원 규모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도 조성한다.
현재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는 30개 연료전지 기업이 수소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한 수소 연료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울진에는 원자력으로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 조성을 추진 중이다.
민·관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 장기적으로 관련 기업이 늘면 울진을 수소특화단지로 신속 지정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결정한만큼, 추진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지난해 7월 수도권 지역 반도체 제조 중심 클러스터와 연계된 소재부품 등 후방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구미 산단을 지정했다. 이에 대한 투자도 확충해, 실리콘웨이퍼, 쿼츠웨어 등 반도체 소부장의 핵심 공급기지로 도약시킨다. 2026년 시스템 반도체 설계 검증 등을 위한 R&D 실증센터를 만들고, 반도체 소재부품의 제조, 설계, 실증을 위한 시설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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