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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우 작 '선계'/사진=갤러리 조앤 제공 |
대구시 수성구 만촌역 네거리에 위치한 ‘갤러리 조앤’이 개관 기념전으로 저마다 개성있는 회화의 세계를 구현해온 원로·중견작가 이천우·이영철·남학호 초대전 ‘3인3색’전을 6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먹빛 흔연한 한국화의 서정을 일구어온 원로작가 이천우와 돌과 나비의 꿈을 화폭에 담아온 남학호, 마음 속 동심의 풍경을 그리는 이영철 등 중견작가 2명이 갑진년 새봄을 맞아 ‘봄-그리움’의 주제에 부응하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저마다 화법은 다르지만 4월의 봄바람에 피어오르는 ‘그리움’이란 같은 주제를 화폭에 담아 주목을 끌 전망이다.
‘3인3색’(3人3色)은 곧 ‘3색동련’(三色同戀)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천우 작가는 100호의 수묵담채 ‘선계(仙界)’ 대작과 본체청정(本體淸淨) 화조풍월(花鳥風月) 등 소품 연작에서 고향과 무위자연의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전한다. ‘상애상조(相愛相助)’라는 화제에서는 남녀의 상징과 교감을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천우는 무르익은 먹의 농담과 선묘의 리듬 그리고 원색적인 색감과 여백의 미를 통해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그윽하고 품격있는 한국적 서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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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작 '인연-분홍의 시간'/사진=갤러리 조앤 제공 |
이영철 작가는 스스로를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라 자칭한다. 추상적인 관념이나 의도적인 무게감을 덜어내고 밝게 채색한 화폭에서 웃음, 사랑, 동심, 행복 등 일상 속의 소중한 가치들을 전한다.
작가는 유년 시절의 동심과 첫사랑 청년기의 감성에 기대 건져올린 이미지들을 통해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간직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화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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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호 작 ‘석접(石蝶)'/사진=갤러리 조앤 제공 |
이른바 ‘조약돌 화가’ 남학호의 조형언어는 돌과 나비이다. 돌이 기다림이라면 나비는 그리움이다. 나비를 맞고서야 돌은 만월(滿月)의 감흥을 품는다.
세월의 결마저 손에 닿을 듯 세밀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오랜 붓질과 색조의 궁극은 그렇게 ‘석심접의(石心蝶意)’라는 명제를 이룬다. 바닷가 조약돌과 나비에 대한 통찰은 유토피아를 희구하는 사람들의 소망이고 기원이기도 하다.
갤러리 조앤 신기화 대표는 “다양한 창작 소재를 통해 저마다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아낸 3인3색의 작품들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구의 새로운 번화가로 떠오르는 만촌역 네거리 골목 갤러리가 미술을 통해 문화예술의 향취를 공유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