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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시인 |
울산에서 활동 중인 영덕 출신의 박미자 시인이 시집 「바닷물 연고」(도서출판 작가)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1부 언저리만 맴도는 맛, 2부 자유가 더 두려웠다, 3부 짧게 끊는 스타카토, 4부 꿀잠은 내게 주시고, 5부 좌표를 다시 찾고자 등 총 5부로 구성 ‘바닷물 연고軟膏’를 비롯 69편의 시를 담았다.
마그마가 굳어 생긴 검은 바위 해변에서 거북손이 스멀스멀 자라기 시작했다 태왁을 둘러메고서 먼 길 떠난 그 자리에// 지난한 날을 깁던 그물코 틈사이로 울음 같은 노랫가락 한 올 한 올 채워지면 아버지 천 근 비늘을 도리깨로 털어냈지// 갈고리 손마디를 무명실로 동여매고 ‘내가 죽어야만 걱정이 끊어지지’ 갯바람 살 터진 말씀, 뼈마디에 스민다
-바닷물 연고軟膏 전문-
유종인(시인) 문학평론가는 “박미자 시인의 시적 모색은 듬쑥한 숙종을 지닌 기린처럼 ‘한쪽이 등을 내’주듯 서정lirycism의 ‘눈빛이 그윽’해지도록 존재의 충만한 풍물과 경지를 돋아내고 그걸 자기만의 시적 언어로 특화特化하는데 남다른 열정이 닿아있다. 그 시적 열정은 존재의 결핍과 크고 작은 고통과 그리움과 아쉬움 등을 너름새 있게 통합하고 추스르는 냅뜰성으로 시조적 품을 깊게 넓혀 가는데 그 발군의 기량이 내재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시조적 품성은 존재의 좌표를 유의미하게 찾아가는 시적 동기motive이면서 동시에 시인된 내면의식을 더 풍부하고 균질감 있는 시조적 정형과 다감한 존재의 감성을 고양시키는 견인차이지 싶다. 훤칠한 기린의 몸매처럼 고통을 고통에 함몰시키지 않고 사랑스런 서정의 모색을 부단히 일구어가는 시인의 눈에는 세상 험지와 어울린 오아시스와 무지개가 걸린 지평선이 코르사주corsage처럼 맺혀있다. 시인에게 시조는 그 눈에 맺힌 눈부처 같은 코르사주의 언어를 현실에 공명하는 가슴의 언어로 조화시키려는 시적 모색의 광휘로 자자하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영덕이 고향으로 2007년 울산문학 신인상(수필),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에 당선됐다. 제14회 울산문학 작품상, 제1회 울산시조 작품상, 제5회 김상옥백자예술상 신인상, 제40회 성파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조집 '그해 겨울 강구항', '도시를 스캔하다'와 수필집 '한남새' 등을 냈으며, 울산문인협회, 울산수필가협회,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과 운문시대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