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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작-멍때리기 |
조각가 배수관 작가의 “멍, 비움으로 세상과 소통하다”전이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중구 동덕로에 위치한 보나갤러리(김광석 거리)에서 개최된다.
화가이자 보나갤러리 관장인 류지헌 관장은 “흔히 퓨전아트(fusion art), 컨버전스아트(convergence art)로 지칭 되는 디지털 기기가 주도하는 예술과 각기 다른 장르에 대한 탐구를 통한 다원주의 예술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차이를 가진다. 시각예술과 연계된 다양한 분야들을 유목민처럼 넘나들면서 ‘통섭’과 ‘소통’의 길을 모색해온 배수관 작가의 작업들은 어쩌면 모호한 경계에 있는 ‘종합예술’과 ‘다원주의 예술’에 대한 자신만이 가진 미학적 해석의 결과물이다.”라고 평을 했다.
2층으로 된 갤러리에 1층에는 8점의 입체작품을, 2층에는 설치작품(조명) 1점과 벽면 입체작품 2점을 전시한다. 2층은 설치작품(조명)이 공간 전체를 밝히면서 전시컨셉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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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작-walking-멍 |
자유로운 영혼의 바다를 유영하는 작가들은 고귀한 정신활동의 결과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몰입하도록 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현대미술은 생활의 일부로서 삶과 분리될 수 없다. 작가는 삶의 무게를 극복하면서 무아의 상태를 경험하는 멍때리기, 마음을 비우는 명상의 시간, 극적 몰입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예술적 활동을 이어나간다.
배 작가는 “일반적으로 ‘멍하다’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비움’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를 들어 있지 아니하게 하는 ‘비다’의 형용사이다. 이러한 멍한 상태의 자기를 비우는 몰입의 과정 속에서 인간은 새로운 예술적 창조를 경험하게 된다. 몰입(沒入, flow)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다. 몰입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에너지가 쏠리고, 완전히 참가해서 활동을 즐기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하였다. 작가는 지난 20년 넘게 장르 간 접속을 통한 작품으로 확장된 세상과 소통하는 노마드적 삶의 여정을 이어오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세계를 향한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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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관 작가 |
경북 영덕이 고향으로 영남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조각 전공)과 국민대 대학원 미술학과(입체미술 전공)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상경 2002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1년 인사동 코사갤러리에서 제6회 개인전을 가진 이후 2014년 대구로 내려와 정착한 이후 10여년 만에 가지는 개인전이다.
영남대 겸임교수와 국민대, 한성대, 대구교대 외래교수를 역임하였고, 포항시 경관위원회 위원과 대구와 경북의 지자체에서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한국조각가협회, 경산조각가협회, 예맥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제5회 홍익대 야외조각 대상전(특선), 제12회 미술세계대상전(우수상-조각부분 최고상),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고래불-멍때리는 전망대(문광부-영덕군)의 수상경력과 (사)한국미술협회, (사)한국조각가협회를 비롯 200여 회의 그룹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