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재선충병
  •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소나무는 우리나라 수목 가운데 가장 많은 분포면적을 가지고 있고 개체수도 가장 많다. 대표적인 침엽수다.

    소나무는 건조하거나 지력이 낮은 곳에서도 견디는 힘이 강하고, 화강암지대의 고산에서도 잘 자란다. 건축재나 가구, 선박용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 우리 민족에겐 가장 친근한 수목이다. 거대하게 자란 노목(老木)은 장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사철 푸른 빛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봉화, 울진, 삼척 등지에서 자라는 금강송도 결국 소나무다. 겉 껍질이 붉어 적송이라 부르기도 한다. 줄기가 밋밋하고 곧게 자라서 소나무 중에서 최상급 목재로 사용된다. 예로부터 궁궐을 짓는 목재로 쓰였으며 화재로 소실된 국보인 숭례문 복원에도 금강송이 동원됐다.

    경북 북부지역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국가에서 보호림으로 관리한다. 속리산 정이품소나무나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경북 예천의 석송령 등 많은 희귀한 소나무들은 나무 자체의 스토리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소나무만큼 우리민족 문화에 영향을 끼친 나무는 아마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대유행 조짐이라 한다. 작년 대구경북에서는 12만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됐다고 한다. 산림청은 올해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소나무가 감염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한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금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번져 재선충 방제가 사실상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한 달 안에 완전 고사한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뾰쪽한 대책도 없다. 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범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글쓴날 : [23-03-15 10:08]
    •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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