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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동구 불로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금지하고 있으나 대구경북(TK) 지역은 이미 여론조사에 신경안서도 되는 형국이다.
다시말해 대구경북정당들의 분위기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유있게 굳히기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승부의 무게추가 크게 기울면서 경쟁도, 인물도, 정책도 사라진 싱거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TK 지방권력이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TK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집권여당 국민의힘 후보들은 그야말로 '여유만만'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TK를 통틀어 무려 75명의 후보자가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 속에 일방적인 선거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정당 분위기는 '고군분투'에 가깝다. 후보가 직접 새벽 이슬을 맞으며 민생 현장을 돌아다니고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특히 지난 2018년 일대 돌풍을 일으켰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가뜩이나 불리한 전장인 TK에서 '원팀'조차 성사시키지 못했다.
민주당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과도 극명히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일방적인 선거 구도가 완전히 고착될 경우 TK 지방권력도 경쟁력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정당의 공천이 당선을 가른다는 건 언제든 낙하산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는 의미"라며 "지방선거 본래 취지인 지방자치 활성화도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