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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낙산 사의 종루까지 덮쳤다. 이 불로 인해 낙산사의 일부 지방문화재들이 소실 됐다. |
불은 4일 밤 11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파일리와 강현면 물감리 구간도로 옆 야산에서 시작,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계속 번져 150㏊의 임야와 민가 38채를 태웠다. 이 불로 12개 마을 800여명의 주민과 낙산비치호텔에 투숙한 관광객 등 90여명도 대피했다.
소방방재청은 양양군에서만 250㏊의 산림과 주택 160채, 상가 27채 등 건물 246개 동이 소실됐고, 이재민은 376명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지역인 강현면 용호리는 주택 60여채 가운데 35채가 불과 20분 만에 쑥대밭이 됐다. 집들은 폭삭 내려앉아 쓰레기 더미로 변했고, 매캐한 연기만이 공중에 흩어졌다. 마을에는 털이 불에 그슬린 개가 돌아다녔다.
산불은 바닷가까지 번져 낙산사의 주요 문화재들이 불탔다. 낙산사 건축물 20여채 중 대웅전인 원통보전(圓通寶殿)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원장(垣墻ㆍ시도유형문화재 34호), 홍예문(虹霓門ㆍ시도유형문화재 33호), 요사채 등 목조 건물,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 등이 불에 탔다.
낙산사측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지불인 '건칠관세음보살좌상'(보물 1362호)을 비롯한 신중탱화, 후불탱화 등 3개의 문화재를 지하 창고로 옮겼다. 스님들은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산불 진화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팔을 벗고 나섰다.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6일 낙산사에서 불탄 기왓장을 치우며 복구를 도왔다. 군인들 수천명도 언제나처럼 이재민의 '친구'가 됐다. SK그룹, CJ를 비롯한 기업들은 라면, 생수, 햇반, 담요 등 긴급재난구호품을 지원했다. 교보생명과 LG텔레콘 등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고 전화요금도 감면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