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 산불 9일만에 진화율 90% 넘어...주불 진화
  • 울진 지역에 13일까지 5㎜ 강수
  • 울진 산불이 9일째 꺼지지 않는 가운데 산불 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헬기가 덕구저수지에서 취수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4일 발화한 이후 9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경북 울진 산불이 진화율 90%를 넘어섰다.

    금일 목표로 했던 주불 진화에는 다다르지 못하면서 울진 산불은 역대 최장 산불로 기록되게 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2일 오후 5시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응봉산 정상과 금강송 군락지로 이어지는 구역의 화세를 상당히 많이 약화시켰다"며 "응봉산 서쪽은 많은 작업을 했음에도 소강 상태"라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함께 헬기 81대와 3170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의 마지막 관문인 응봉산 일대를 집중 진화했다.

    최 청장은 "오전 진화로 소광리로 넘어가는 화세를 저지시켰고, 끊었다는 게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전체 진화율은 92%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응봉산 일대에 비가 내리고 있다. 내일(13)까지 5㎜의 강수가 예상된다"면서 "진화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일몰 일후에는 헬기와 함께 진화인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야간작전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핵심보호구역인 소광리 지역은 계속 야간 상황에 대한 감시체계와 즉시 반응할 수 있는 진화체계를 갖춰서 산불에 대응하겠다"며 "내일 진화 계획은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에 상황을 봐서 작전계획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다만, 최 청장은 "비의 양에 따라 완진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가 온다고 했다가 흐리기만 하고 시야를 가리는 상황이 되면 난감하다. 조금이라도 비가 오면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154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832㏊의 산림피해와 주택 353개소 등 754개소가 소실됐다.

    산불로 집이 불에 타면서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 울진 산불은 최초 발화 이후 만 9일이 넘도록 꺼지지 않으면서 역대 최장 산불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종전 최장 산불은 지난 2000년 4월7일부터 15일까지 8박9일동안 탔던 동해안 산불로, 191시간만에 진화됐다.울진 산불은 산불 발화 이후 현재까지 무려 198시간째 타고 있다.
  • 글쓴날 : [22-03-13 10:04]
    • 김효진 기자[jinapress@naver.com]
    • 다른기사보기 김효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