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구 중남구 등 4곳의 보궐선거에 100%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통해 후보를 내보내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3선 중진에다 현직 최고위원의 공식 등판은 선거판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이날 남구선관위에 대리인을 보내 서류 제출을 완료하고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모두 9명이 됐다. 이 가운데 8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일단 현재까지의 중남구 선거판에서 김 최고위원은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면에서 우위에 있다. 군위·의성·청송을 지역구로 제17·19·20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특히 국민의힘이 예상대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현직 최고위원으로 연일 TV·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며 쌓은 인지도는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출마에 정치권 안팎에서 곱지 못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일찌감치 지역구 곳곳을 오가며 표밭을 갈고 있던 기존 주자들은 '낙하산 공천 절대 반대'라며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또 대구에서 제대로 된 정치활동을 한 적 없는데다 지역구 주민과도 거의 교류하지 않은 중앙 인사가 내려 꽃히면, 대선 정국에도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인 중량급 인사가 '험지 대신 꽃길만 다시 걸으려 한다'는 비판은 선거 내내 김 최고위원을 따라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대구 민심이 과거와 좀 다르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며 "인지도 때문에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선택이 꼭 그렇지는 않다. 당선되면 4선이 되는 만큼 오랫동안 쌓여온 지역 현안을 반드시 해결한다는 각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