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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왼쪽)이 29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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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경북도청을 찾아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관련, "지난해 군위군수를 설득하기 위해 의원님들이 서명한 걸 다봤다"면서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한 유 전 의원은 통합신공항 추진 상황을 두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도지사가 군위의 대구시 편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자 이 같이 언급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공항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약속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관할구역 변경을 위해 경북도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밟고 있다.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는 지난 25일 안건을 논의한 뒤 격론 끝에 이견이 많아 유보 의견을 내고 내달 1일 재논의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통합신공항과 관련, "2005년 대구 동구가 지역구였는데 8년 만에 법(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됐고 이제 8년이 또 지났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다"면서 "이번에 바짝 쪼아서 잘 됐으면 좋겠다. 대구 동구 군공항 후적지는 대구경북 발전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 취수원 이전과 연계된 구미 시민의 숙원 사업인 구미KTX역 신설을 두고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구미KTX역을 만들어 신공항까지 연결되도록 하고, 김천구미역과 구미역에 번갈아 가면서 서도록 하는 게 구미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 같더라"면서 "일본 도쿄 주변에도 가까운 곳에 역이 얼마나 많으냐"면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영주시 풍기읍 소재 부친의 선영을 다녀온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후보 중에서 여기(대구경북)서 태어나 정치하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면서 "영주, 안동이 큰집이고 외가여서 자주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민주당이 제일 겁내는 후보라고 나와있더라"고 덕담하면서도 "본토에서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과거 너무 치열하게 싸워서 친박, 친이로 갈라졌다. 그러면 당이 망한다. 중진은 뒤로 빠지고 초·재선이 나서야 한다"며 "11월 경선이 끝나면 원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과거에는 후보가 뻔하니까 수개월간 양쪽이 나눠졌는데 이번에는 두세 달 압축적으로 하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앞장설 일 있으면 후보가 직접 앞장서야 한다. 과거처럼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 후보 가운데 경북도청을 찾아 이 도지사를 예방한 것은 유 전 의원이 처음이다. 예방에는 국민의힘 김희국, 강대식, 김형동, 김병욱, 유의동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