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3월 현장검증에 나선 살해범 정성현. |
2007년 12월 25일 실종됐던 이혜진(11)양과 우예슬(9)양은 실종 당일 오후 3시30분쯤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헤어진 뒤 오후 4시10분쯤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그리고 오후 5시쯤 문예회관 인근 상가주인에게 목격됐지만 이후 실종됐다.
이 양과 우 양의 부모는 26일 오전 0시20분쯤 경찰에 미귀가 신고했다. 경찰은 범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다음날 수사본부를 설치해 비공개 수사를 벌였지만 성과가 없어 31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그러나 실종 77일만인 2008년 3월 11일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향토방위훈련 중이던 예비군에 의해 암매장된 여자 아이의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이 양의 시신이었다.
이에 경찰은 다시 이 양의 집 주변에서 홀로 사는 남성과 우범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 양의 집과 130m 떨어진 곳에 혼자사는 정성현(39ㆍ대리운전기사)씨가 실종 당일 오후 렌터카 회사에서 하루동안 차량을 빌린 사실을 주목하고 정씨가 빌렸던 차량을 조사해 트렁크에서 혈흔을 확보, 이 양과 우 양의 것으로 확인되자 바로 검거에 나섰다.
16일, 경찰은 사건 발생 82일, 이 양 시신 발견 닷새만에 충남 보령에 있는 정씨의 모친 집에서 정씨를 붙잡았다.
검거된 정씨는 범행 일체를 부인했지만 곧 교통사고에 의한 사체유기였다고 말을 바꿨다. 정씨의 자백에 따라 생사가 불분명했던 우양의 시신 일부가 정씨가 자백한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군자천 하류지역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된 혈흔과 정씨의 집 주변에서 수거된 2개의 톱 손잡이에서 발견된 혈흔이 우양, 이양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정씨가 이양과 우양을 유괴한 뒤 살해한 것으로 결론났다.
조사결과 2004년 7월 경기 군포에서 정모(여ㆍ당시 44세)씨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버린 추가범행이 밝혀진 정씨는 정모씨 및 이양과 우양을 유괴ㆍ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09년 2월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