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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7일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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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 현수막에 ‘위선’ ‘무능’ ‘내로남불’ 같은 단어가 특정 정당을 쉽게 떠올리게 해 사용 불허 결정을 내려 논란이다. 국민의힘은 부당한 결정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인 사실을 선관위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관위에 특정 문구를 투표 독려 현수막 등에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 결과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 문안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관위는 그 이유로 “선거인이 특정 정당(후보자)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표현이라서 일반 투표 독려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위성·무능·내로남불은 민주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단어라고 국가기관이 공식 인증한 것”이라고 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보궐선거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선관위는 집권여당의 ‘선거대책본부’인가'”라면서 “위선을 ‘위선’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 무능을 ‘무능’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했다.
그는 “선관위가 위선·무능·내로남불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더더욱 가관”이라며 “도대체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선관위가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