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지난해 문화재 7건이 신규 지정되며 총 331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문화유산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과 경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것으로, 안동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우수한 문화재가 곳곳에 온전히 보전된 고장이다.
안동시는 지난 2018년부터 시·도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 및 문화재자료 370여건에 대하여 전문가 사전 검토를 거쳐 대상 문화재를 선정하고 문화재청과 안동시가 공동으로 지정가치 자료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으로 보물 지정을 추진해왔다.
2019년 「안동 청원루」, 「안동 체화정」의 보물 지정에 이어 2020년에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 등 4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또한, 지난 한해 국가민속문화재 제299호 「안동 영양남씨 남흥재사」 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51호 「안동 용수사 소장 용산지」, 제552호 「안동 용수사 소장 통진대사 양경 비편」 등 총 3건의 문화재가 등록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은 역사적 인물의 건축 관여, 유교문화의 건축적 표현 및 건축이력이 기록물로 남아 있는 등 가치와 특징들이 높이 인정된 건축물로 건축사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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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안동시 제공 |
보물 제2104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의 압도적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병산서원을 외부로부터 막아주는 방어막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병산서원의 맞은편에 있는 강과 절벽이 이루는 승경을 전통적인 조경수법인 ‘차경(借景)’의 예로써 잘 살린 누각으로 병산서원 건축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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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안동시 제공 |
보물 제2105호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퇴계의 건축관이 반영된 초기 형태의 서당으로 퇴계가 건축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건축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문헌을 통해 건축 참여인물과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서당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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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안동시 제공 |
보물 제2106호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는 도산서당과 더불어 퇴계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로 『가서(家書)』, 『도산기(陶山記)』, 『도산서당영건기사(陶山書堂營建記事)』, 『퇴도선생언행통록(退陶先生言行通錄)』 등의 고문헌을 통해 건축 참여인물과 과정, 관련 내용 등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농운정사는 퇴계가 설계 단계부터 구상한 것으로 특히 농운정사의 창호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설치했는데 높이와 크기를 조절해 서로 다르게 구성한 점은 실내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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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황사 대웅전=안동시 제공 |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고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