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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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29일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유보를 권고한 포항시가 정부의 벽(방침)을 넘지는 못했다. 당초 안전에 대한 발빠른 행보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이틀만에 유보를 철회하고 짜여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피해조사반(23일)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24일)의 “사망사례와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는 공식발표를 토대로 26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포항시는 질병관리청의 공식발표와 자체긴급회의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예방접종 시 충분한 예진과 접종 후에도 이상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과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하고 유선으로 예약 후 방문할 것, 예진 시 아프거나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등의 병력을 의료인에게 알릴 것,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할 것, 접종 당일 무리하지 않고 쉬도록 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잇단 사망자 발생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인플루엔자예방접종과 관련해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그 부작용에 비해 접종의 이익이 훨씬 크다"며 접종에 계속 참여해줄 것을 권고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다. 특히 계절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어제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검토한 26건의 사망 사례의 경우 시간적 근접성이나 기저질환, 부검 결과를 볼 때 모두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사례들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지난 주 의사협회가 독감백신 접종과 관련해 1주일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그 뜻을 저희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독감백신 반품을 포함해 국민의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