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현, 이번엔 검찰-야당 겨눈 폭로전…근거는 제시안해
  • 라임 로비 의혹, ‘검사에 수사무마 로비’ 입장문 논란

  • 1조6000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올해 4월  경기 수원시에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는 모습(왼쪽 사진). A4  용지 5장 분량의 자필 입장문에는 김 전 회장이 “검사 3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고 접대 받은 검사 중 1명이  얼마 후 라임수사팀에 합류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동아일보DB·김봉현 전 회장 변호인 제공


    “검사 3명 술 접대 1000만 원 상당. 검사 1명 얼마 후 라임 수사팀 합류.”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사건 개요 정리’라는 제목의 자필 입장문에는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를 상대로 접대를 했다는 주장이 상세히 적혀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 등을 통해 현직 검사들에게 수사 무마 로비를 했고, 검찰에서 이 같은 진술을 했지만 ‘검사 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 9월경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 문건을 한 달쯤 뒤에 공개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 수 있다. 김 전 회장 측이 자신이 직접 본 것 외에 전언을 적으면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도 진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 접대 했던 검사가 라임 수사 책임자”

    16일 김 전 회장의 자필 문건을 보면 “지난해 7월 부부장검사 출신인 A 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1000만 원어치의 술을 접대했다”는 대목이 있다. 김 전 회장은 “회식 참석 당시 ‘혹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는데 실제 한 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적었다.


    김 전 회장이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7월에는 라임의 펀드 사기 의혹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의혹을 고발한 이후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9월 수사에 나섰다.


    김 전 회장은 “(올 4월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뒤) A 변호사가 수원구치소에 면회 와서 서울남부지검 가면 아는 얼굴 봐도 못 본 척하라고 했는데 당시 술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서울남부지검 수사 책임자였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관련 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검찰 수사관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문건에 “라임 미공개 사건 관련 수사관 접대(청담동 소재 룸살롱) 2회. 2019년 9월 추석 떡값 지급-8천 지급(라임 사건 관련 전직 1, 현직 3). 2019년 10월 2억 지급(라임 미공개 사건 관련 무마용). 2019년 12월 수원 사건 관련 5천 지급(지검장 로비 명목)-경찰 영장청구 무마용”이라고 적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 등에게 선물 공세를 했다는 취지로 “에르메스 국내 최고 VVIP 첫날 처음 초대권 지급 후 와이프가 사건 담당 부장 부인들과 동행 후 선물 로비” “라임 사건 선임 후 에르메스 3000만 원 상당 가방과 천만 원 상당 와인 수령 등”이라고 적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전직 청와대 행정관 김모 씨를 언급하면서 “검사나 수사관들은 더한 접대와 청탁을 받고도 자기들 사건은 덮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꼭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해”

    김 전 회장은 자필 문건에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여당 인사들을 집중 겨냥했다는 주장을 펴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로부터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는 등의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 변호사가) 너가 살려면 기동민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전직 야당 의원을 통해 금융권 관계자에게 로비를 했다고 진술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썼다. 김 전 회장은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 변호사 수억 지급 후 실제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 로비 이뤄졌고 면담 당시 이를 얘기했는데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야당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글쓴날 : [20-10-17 13:23]
    • 김효진 기자[jina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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