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안동시의회 지하 승강기 입구에 빗물이 흥건히 고여 있다.=영남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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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2월 총 115억 원의 예산으로 시청 바로 옆 3천953㎡ 연면적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준공한 안동시의회 신청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물 곳곳이 물난리를 겪으며 부실시공 논란을 빚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 달 7일부터 신청사 지하 승강기 입구와 배전실 등이 물바다로 변하기 시작해 한 달 가까이 물을 퍼내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까지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원인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2일까지 지하 배전실 등에서 퍼낸 물의 양만 해도 7.2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직원들의 이야기다.
시의회 측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긴급 보수 공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시의회 신청사에 대한 부실공사 제기는 준공 이후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차량창고 입구와 현관문의 누수현상과 건물 3층에 위치한 운영위원회 사무실에서도 4층 벽면을 타고 물줄기가 내려오기도 했으며, 시의회 신청사와 시청을 오가는 연결 통로도 비만 오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물바다로 변했다는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문제점에 대해 조치를 요구했지만 올해도 물난리가 반복됐다. 그러나 건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기계설비가 있는 배전실까지 침수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축 때부터 공사비 과다 책정과 관련 직원의 금품 수수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안동시의회 청사가 준공 이후에는 부실공사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예산 감시와 감독에 철저해야 할 시의회가 정작 본인들이 쓰는 건물의 공사 관리감독에는 손을 놓고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