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나라 위선의 지존은 조국이 아니라 따로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문재인의 위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언급했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공유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수사에) 임해달라"고 당부했고, 윤 총장은 "검찰권은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의 입장에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추미애 '사단'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이번 검찰 인사로) 권력 비리에 칼을 댈 사람들이 사라졌으니 이제 마음놓고 썩어 문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검찰이 졸지에 모자라는 실력을 충성으로 메꾸는 기회주의자들의 조직으로 바뀌었다"며 "'너도 검사냐' 소리 듣던 자들이 검찰의 요직을 차지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문재인표 검찰개혁의 실체"라며 "(기사 영상에서) 윤석열 총장을 임명하며 문재인이 하는 말 들어보라. 순진하게 저 말을 믿은 이들은 전원 학살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는 낯빛 하나 안 바뀌고 거짓말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나보다"며 "어쩌면 조국 사태가 그냥 일어난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했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대검찰청 검사급(검사장) 이상 고위 간부 2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주요 인사에선 추 장관 사람으로 분류되는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대검 차장으로 발령났다. 후임 검찰국장으로는 '조국 무혐의' 의견을 냈던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임명됐다. 의도적 수사 지연 논란을 빚은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사건을 지휘한 장영수 서울서부지검장은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