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승호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19일 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이 최근 홍 전 의원에게 차기 부시장직을 제의했다.
앞서 이 전 부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대구시가 열심히 하고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사방에서 공격만 하고 있고, 시정에 돌파구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이 자리에 있으면서 걸림돌이 돼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구시가 홍 전 의원을 차기 부시장 후보로 주목한 것은 거대여당 체제 하에서 각종 국책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대여 창구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은 그러나 현재까지 대구시의 요청을 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 시장은 본인의 소속 정당인 미래통합당 지도부와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홍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두렵습니다…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쓴 후 "그래도 명분 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습니다"라고 밝혀 부시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2012년 비례대표(민주당)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홍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북구 을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이어 최근 치러진 21대 총선에 재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한편 권 시장이 여당 재선 의원 출신인 홍 전 의원에게 부시장직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격에 맞지도 않고 미래통합당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